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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가을의 변두리
저마다 다른 속도로 떨어지는
이파리들
비상인지 추락인지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그 퍼덕임은
마지막 날갯짓이겠다
누구는 떨어지고 더러는 날아오르면서 떼춤을 추다가
끝내
길을 지우고
흙에 안겨 바스러지는 뒷모습
가을 숲은
허무인지 해탈인지
무수한 질문들이 날고 포개지고 난장이었다
산은
고요를 품은 채 默默不答(묵묵부답)이시다
변정숙
2009년 창조문학 시 부문 등단
2013년 경희해외동포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미동부문인협회 이사, 시분과위원장
문학동인 글마루 동인(서울)
계간 문예지 미래시학 미주분과위원장
시집: 소리화가 (시와 시학)
공저: 시의 끈을 풀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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