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올해 추석 선물 풍경은 현금과 상품권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단순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명절 음식 준비 역시 간소화 추세가 뚜렷했고,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해보다 물가가 올랐다고 체감해 ‘실속형 명절’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는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추석 연휴 인식 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추석 선물 품목은 △현금·상품권(49.4%)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과일 세트(23.2%) △선물 없음(21.7%) △건강기능식품(20.5%) △정육세트(15.9%) △가공식품(8.8%) △전통식품(7.6%) 순으로 집계됐다.
선물 전달 방식은 ‘직접 구매 후 직접 전달’이 42.8%로 가장 많았으며, ‘온라인 구매 후 직접 전달’(27.1%), ‘계좌이체·간편송금’(22.5%)이 뒤를 이었다. 모바일 상품권·기프티콘 전송은 10.9%로 전년(7.4%) 대비 상승, 디지털 기반 선물 문화 확산이 눈에 띄었다.
추석 선물 예산은 ‘10만~29만 원’이 31.7%로 가장 많았고, ‘30만~49만 원’(22.2%), ‘10만 원 미만’(20.0%)이 뒤를 이었다. 반면 ‘100만 원 이상’ 고가 선물을 계획한 응답은 10.6%로, 지난해(6.8%)보다 크게 늘었다.
PMI는 “중간대 선물 비중은 줄고, 저가와 고가 선물이 동시에 늘어 양극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절 음식 준비 방식은 △직접 조리(34.1%) △구매와 조리 병행(33.7%) △준비하지 않음(21.8%) 순이었다. 밀키트 활용(4.3%)과 전부 구매·배달(4.2%)은 아직 소수지만 증가세다.
세대별로는 20·30대의 직접 조리 비율이 각각 23.5%, 24.5%에 그친 반면, 50대(41.5%)와 60대(50.5%)는 절반 가까이 직접 조리해 뚜렷한 세대 격차를 보였다. 밀키트 활용도 20대(8.0%)가 50대(1.0%)보다 8배 많아, 간편식 확산이 젊은 세대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추석 물가 체감 조사에서는 ‘매우 많이 올랐다’(24.9%)와 ‘작년보다 올랐다’(47.8%)를 합쳐 72.7%가 인상 체감을 호소했다. 반면 ‘비슷하다’는 14.6%, ‘내렸다’는 2.2%에 불과했다.
특히 60대의 31%가 ‘매우 많이 올랐다’고 응답해 고령층일수록 생활 물가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20대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14.5%)이 가장 높아, 세대별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PMI 관계자는 “추석 선물은 현금·상품권 중심으로 단순화되고, 음식 준비도 구매·간편식 활용이 확대되는 등 전통적인 명절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올해는 ‘실속과 효율’ 중심의 명절 문화가 더욱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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