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보내놓고
유민채
사랑하던 당신 강물에 꽃잎처럼 뿌리고 온 밤
강물이 저 홀로 따라왔다
하늘은 높푸르고 바람은 물결 따라
눈 속에 가슴속에 목젖까지 젖어온다
사랑하던 당신 바람 속에 묻고 오던 날
체취와 온기 남아 있는 빈 옷가지에 불을 놓는다
불꽃 속 피어오르는 향기와 넋
꽃씨 되어 하늘가로 솟아오른다
눈물지면 가슴속에는 달이 뜨는가
그대 고운 눈매 위로 햇살 피어난다
거기 하늘가 그 언덕 위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내 푸른 울음 붉게 붉게 꽃으로 피었는가
유민채 시인
충북 청주 청원 출생
2017 <예술세계> 「봄밤」으로 등단
미래시학 수필 등단
예술시대작가회, 무시천문학동인
저서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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