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오후] 그대를 보내놓고_유민채

공무원수험신문 / 2023-10-13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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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보내놓고

 

                                                                              유민채

 

사랑하던 당신 강물에 꽃잎처럼 뿌리고 온 밤

강물이 저 홀로 따라왔다

하늘은 높푸르고 바람은 물결 따라

눈 속에 가슴속에 목젖까지 젖어온다

 

사랑하던 당신 바람 속에 묻고 오던 날

체취와 온기 남아 있는 빈 옷가지에 불을 놓는다

불꽃 속 피어오르는 향기와 넋

꽃씨 되어 하늘가로 솟아오른다

 

눈물지면 가슴속에는 달이 뜨는가

그대 고운 눈매 위로 햇살 피어난다

거기 하늘가 그 언덕 위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내 푸른 울음 붉게 붉게 꽃으로 피었는가

   

유민채 시인

충북 청주 청원 출생

2017 <예술세계> 「봄밤」으로 등단

미래시학 수필 등단

예술시대작가회, 무시천문학동인

저서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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