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자 2명 중 1명은 불공정한 채용 경험 있어, 여성 55.2% vs 남성 48.7%
[공무원수험신문=이선용 기자]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불공정한 채용을 경험한 구직자들이 절반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직무 및 채용전형에 대해 상세히 공고에 기재하는 등 채용 공정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용 과정이 불공정하고 생각하는 구직자가 적지 않은 것이다.
최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구직자 627명을 대상으로 ‘불공정한 채용 경험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가 51.7%가 ‘불공정한 채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불공정한 채용 경험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48.7%가 불공정한 채용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이보다 6.5%p 높은 55.2%로 집계됐다.
그럼 구직자들은 어느 때 불공정한 채용이 있다고 느꼈을까? 구직자 50.9%(복수응답)는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 진행’을 꼽았고, 이어 ▲가족관계/학벌 등 직무와 관련 없는 질문을 할 때 39.8% ▲근무조건 기재가 불분명할 때 33.3% ▲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 몰릴 때 33.3% ▲채용공고 내용이 도중에 바뀔 때 21.3% ▲나보다 스펙과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이 합격할 때 19.4% ▲특정 지원자의 특혜 소문을 들었을 때 13.9% 등이었다.
또 불공정함을 느낀 전형단계는 ‘서류전형’이 57.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실무면접 전형’(43.5%), ‘임원면접 전형’(25%), ‘연봉협상’(19.4%), ‘인·적성 및 필기전형’(9.3%)의 순이었다.
전형별로 불공정하다고 느낀 부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류전형에서는 ‘나이’가 60.2%로 가 높았다. 이어 ‘학벌’과 ‘가족 직업’이 각각 45.4%였다. 이밖에 ‘최종학력’ 41.7%, ‘보유재산’ 35.2%, ‘주량·흡연 등 개인 신상’ 34.3%, ‘성별’ 31.5%, ‘신체사항’ 27.8% 등으로 조사됐다.
면접 전형 역시 ‘나이 관련 질문’에 불공정하다고 느낀 응답자가 63.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결혼· 출산 계획 관련 질문’ 49.1%, ‘부모님·가족 관련 질문’ 39.8%, ‘외모· 신체 관련 질문’ 38.9%, ‘회사 지인 여부’ 37%, ‘종교· 정치성향 등 가치관 관련 질문’ 36.1% 등이었다.
한편, 구직자들은 공정한 채용이 이뤄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평가기준 공개’를 꼽았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 도입, 개인신상 등 불필요한 기재항목 삭제, 공고에 상세한 직무내용 기재, 청탁 관련 규제 강화, 필기시험 등 객관적 전형 실시 등이 필요하다고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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