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 장소로 떠오른 ‘체험형 보드게임카페’… 회식·송년회 소비 트렌드 변화

이수진 기자 / 2025-12-16 11:49:21
술집·고기집 대신 콘텐츠 공간 선택하는 MZ세대 직장인들

 

 

 

 

 

연말을 앞두고 회식과 송년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모임 장소를 선택하는 소비 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인 술자리 중심의 회식 대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보드게임카페가 새로운 연말 모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연말 모임이 식사와 음주 중심의 소비였다면, 최근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자리보다, 모임의 만족도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형 공간이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소비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의 보드게임카페 ‘키랩(KI-LAB 보드게임카페)’에는 12월을 앞두고 직장인 단체 모임과 송년회 관련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팀 단위로 방문해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즐기며, 게임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 연말 모임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보드게임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 사이의 어색함을 줄이고, 직급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말 모임 콘텐츠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키랩을 찾는 직장인 모임 고객들은 술 중심의 회식보다 부담이 적고, 참여도가 높다는 점을 이유로 보드게임카페를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흐름에 맞춰 보드게임카페의 운영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일정 시간 머물며 모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공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게임 설명과 난이도 큐레이션을 제공해 처음 방문한 이용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키랩 역시 이러한 체류형 소비 흐름을 반영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여러 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좌석과 동선을 구성하고, 직장인 모임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추천과 운영 방식을 설계했다. 이에 따라 술집이나 고기집 중심의 기존 회식 대신,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카페가 새로운 회식 장소로 선택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연말 모임 수요는 F&B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랩은 기존 음료 중심의 카페형 구조에서 벗어나, 간단한 식사 메뉴와 팝콘 등 함께 나눌 수 있는 간식을 강화했다. 실제 영화관 기종과 동일한 팝콘 머신을 도입해 카라멜팝콘과 치즈팝콘을 제공하며, 모임 중 자연스럽게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구성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연말 모임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콘텐츠와 음식, 공간 경험이 결합되면서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모임 자체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연말 현상이 아니라, 회식과 모임 전반의 소비 방식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강제적인 음주 소비보다, 공통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식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랩 이동환 대표는 “연말 모임이라고 해서 꼭 술자리가 중심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실제로 키랩을 찾는 직장인 모임도 술 대신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공간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회식과 송년회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가운데, 키랩과 같은 체험형 보드게임카페는 ‘술 중심 소비’에서 ‘경험 중심 소비’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피앤피뉴스 / 이수진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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