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시율 92.18%…91408명 시험 응시, LEET 성적 9월 19일 발표
2018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는 법학적성시험(이하 LEET)이 지난 27일 9개 지구 1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언어이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추리논증과 논술은 비교적 무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시험장에서 만난 K씨는 “언어이해는 도대체 뭘 묻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며 “이전 기출문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 S씨 역시 “시험보기 전 추리논증을 많이 걱정했는데, 반대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추리논증은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반면 언어이해는 모호한 문제가 많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2018학년도 LEET 언어이해에 대해 수험전문가도 문제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강윤진 강사는 “이번 시험은 문제의 모호성이 난이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2018학년도의 경우 문제의 선택지뿐만 아니라 문제 자체도 모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7학년도 언어이해는 발문, 보기, 선택지, 번호 등을 모두 포함하여 공백 제외 26,421자였고, 제시문(제시문 내 모든 글자 포함)은 17,309자였다”며 “그러나 2018학년도 언어이해는 전체 글자 수가 27,105자였고, 제시문은 17,281자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시문의 글자 수가 100자 정도 줄어든 반면, 전체 글자 수가 684자 늘었다”며 “발문의 길이는 항상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시문이 아닌 문제(보기 포함) 자체의 글자 수가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시험부터 사례형 출제를 예고했던 논술은 무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성우 강사는 “굳이 이번 제10회 LEET 기출문제를 살펴본다면 논제 1번이 신유형(사례형) 논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수험생들의 혼란을 염두에 둔 듯 제시문을 자료제시형으로 바꿔 출제한 부분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료제시형 논술은 제7회 논제 1번인 법규범의 정당성(대마초 사용의 합법화 논란)과 제9회 논제 1번인 새로운 매체에 대한 규제방안(VR 매체)에서 등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2018학년도 LEET에 대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가능한 한 다양한 학문 영역에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여 통합적으로 출제하였고, 특정한 전공 영역에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도록 하였다”며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를 지양하고 분석력, 추리력, 종합적 비판력, 창의적 적용 능력 같은 고차원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출제경향을 밝혔다.
한편, 역대 2번째로 많은 인원이 원서를 접수한 2018학년도 LEET에는 10,206명의 지원자 중 9,408명이 응시하여 92.18%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결시자는 응시료 환불자 469명을 포함하여 798명이었다. 또 수험생 중 시각장애인(약시)과 지체장애인이 포함된 특별관리대상자는 29명이었으며, 별도로 제작된 확대 문제지와 논술답안 작성을 위한 컴퓨터 등이 제공되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8월 30일 오후 5시까지 법학적성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접수를 진행한 후 9월 12일 최종정답을 확정한다. 최종정답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채점작업이 이루어지고,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성적을 9월 19일 발표한다(논술영역은 추후 수험생이 지원한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채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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