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2015년 공무원 시험 비하인드 스토리

김민주 / 2015-12-29 16:35:00
올 한해 기자는 수많은 공무원 시험장을 뛰어다녔다. ‘공무원시험장을 취재한 첫 날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되고 설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전국의 수 십 만 공무원 수험생들이 한날한시 같은 곳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한다. 그 속에 기자는 수험생의 신분이 아닌 그들을 바라보고 지켜보는 입장으로 함께 시험장을 들어섰고, 혹여나 취재로 일생일대의 순간을 겪는 수험생에게 피해가 갈까 조마하기도 했다.
2차 경찰 채용의 필기시험이 있던 날에는 비가 내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니 수험생의 얼굴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탈락이구나하는 표정이 역력한 수험생도 보였고,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할 것 같아라며 가벼운 발걸음을 보이는 수험생도 있었다. 시험 직후 인터뷰를 진행한 몇몇 수험생들은 시험 도중 느낀 생각들이며 각 과목별 난이도 등을 가감없이 토해내느라 한껏 흥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기사로 담지는 못했다. 이에 2015년 한해 동안 공무원 시험장에서 겪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말 기사로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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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국가직9급 필기시험
기다리는 어머니 마음.
공무원 시험장에는 수험생 외에도 학부모, 친구 등 기다리는 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험이 무사히 끝나길 기도하는 어머니, 말없이 조용히 자식의 시험장을 바라보기만 하는 아버지, 친구의 합격을 기원하며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 등은 시험이 시작된 후 곧잘 포착되는 모습들이다.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장에서 기자는 우연히 시험장 입구에서 좀처럼 떠나지 못하는 한 분을 만났다. 아마도, 수험생의 어머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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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2차 경찰 필기시험
으아~ 끝났다. 난 합격일까요?
2차 순경 채용의 첫 관문이 필기시험이 치러지던 자양고.
비가 내리던 이 날은 수험생의 마음을 괜시리 울적하게 만들었다. 시험이 끝나고 귀가하는 한 수험생들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한참이나 이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꼭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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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서울시 지방직 필기시험
메르스는 우리가, 수험생은 시험을!
메르스 한 가운데에서도 서울시 지방직 시험은 진행됐다. 수험가는 응시율 하락을 예상했지만 공무원을 향한 수험생들의 열정은 막을 수가 없었다. 시험장으로 대거 들어서는 수험생들을 보면서 새삼 공무원 시험의 위력(?)을 느끼기도 했다. 시험장 입구에서 메르스에 만만의 대비를 한 공무원들 덕분에 수험생들은 무사히 필기시험을 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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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지방직 9급 필기시험
시험의 긴장, 탈진.
지방직 9급 시험이 치러진 대구의 한 시험장에서 시험을 끝내고 나온 한 수험생이 탈진상태에 빠졌다. 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들이 거의 다 빠져나갔을 때 쯤 발견한 탈진 수험생. 탈진 수험생은 시험 도중 호흡곤란과 어지러움증으로 힘들었지만 도중에 포기할 수 없어 끝까지 견뎠다고 말했다. 급히 근처 구급대원과 관련 공무원에게 연락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수험생 여러분 조금만 덜 긴장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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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국가직 7급 필기시험
어쩌면 구세주, 노점아주머니들.
공무원 필기 시험장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풍경은 바로 각종 필기구를 판매하는 상인들이다. 시험장 입구에서 컴퓨터용 사인펜이며 생수며 소소한 것들을 팔고 있다. 그런데 기자는 공무원 수험생이라면 당연히 지참할 텐데 사는 사람이 있을까?”라며 의문을 품었지만 제법 많은 수험생들이 구매하는 것이었다. 한 수험생에게 질문한 결과 준비 부족이기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하나 더 사두는 거라고. 역시, 수험생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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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지방직 7급 필기시험
아무도 없나요? 한적한 시험장.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이 치러진 경기도의 한 시험장을 방문한 기자는 당황했다. 시험 시작 시간이 가까워 올 때 쯤 수험생들로 시험장 곳곳은 붐비는데 반해 이상하게 이번 지방직 7급 시험장에는 수험생들의 얼굴이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한 수험생은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이 많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니나다를까 응시율 하락은 현실이었다. 올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치러진 지방직 7급의 평균 응시율은 54.4%로 수험생 10명 중 5명은 시험장에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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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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