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새단장, 육교철거·컵밥거리 이전에 수험생 만족감 높아

김민주 / 2015-10-27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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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신설로 통행 편리, 컵밥 노점은 위생과 도시미관 호응

노량진이 달라졌다. 익숙한 그곳이 달라졌다. 육교는 사라지고 컵밥 거리는 새롭게 단장했다. 

1980년 9월 준공된 노량진역 육교는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 18일 철거됐으며 철거된 자리에는 횡단보도가 신설됐다. 35년간 노량진 수험생들과 시민들의 다리가 되어준 육교는 이제 추억 속에 묻히게 된 것이다. 횡단보도가 신설되면서 통행이 편리해졌고 탁 트인 노량진의 모습에 모두들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주민 K씨는 “육교가 있을 때는 계단 오르내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횡단보도가 생기니 통행도 편하고 시야도 넓어져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또 하나 변한 것은 컵밥거리다. 왠지 모르게 도보가 넓어진 듯하다. 컵밥 노점이 사육신 공원 맞은편으로 이전하면서 노량진 수험가의 도보는 한결 여유로워지고 깨끗해졌다.  노점 또한 정형화된 틀에서 제각기 상호명을 달고 새로운 모습으로 수험생들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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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컵밥 노점의 위생과 도시미관, 통행불편 등을 이유로 동작구청에 관련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급기야 구청은 노점을 사육신 공원 맞은편으로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전을 반대하는 노점 상인들과의 마찰로 이전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원만한 합의 끝에 컵밥 거리는 지난 16일 예정대로 사육신 공원 맞은편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현재 컵밥 거리는 깨끗하고 규격화된 점포로 새단장하면서 시민은 물론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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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컵밥은 밥심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과 뗄 수 없는 관계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컵밥은 허기진 공시생들의 속을 이내 든든하게 채워주고, 식사를 마친 수험생들은 합격을 위해 또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전한 컵밥 거리에서 만난 수험생 A씨는 “학원가와 다소 떨어져 있어 불편하긴 하지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간이 휴게실도 있어 편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 J씨 역시 “점포들이 규격화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좋고 옮긴 곳이 도보 폭이 넓어 전보다 한결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이번 컵밥 거리 이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노점상인에게는 적잖은 걱정거리가 생겼다. 노점상인 E씨는 “전보다 손님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학원가와 다소 떨어진 이전 위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노점상인 H씨는 “이제 막 새 단장해서 어수선하기도 하지만 전보다 깔끔해진 점포 모습만큼은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15년 10월,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곳이 이처럼 새롭게 변신하면서 노량진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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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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