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아쉬운데, 답이 없다니...”

이선용 / 2014-08-12 16:23:19
140812_67_01 올해 치러진 공무원시험의 경우 문제 출제 오류로 인하여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공신력을 가져야할 공무원시험이지만, 지나치게 문제 오류가 많았기 때문이다. 흔히들 공무원시험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시험당일 시간에 쫓기게 되는 수험생들에게 있어 1분 1초는 그 어떤 시간보다 귀중하지만, 문제출제 오류로 인하여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실제로 금년도 국가직 9급 시험에 응시했다는 수험생 K씨는 “시험 시간 내에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아내려고 시간을 흘려보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속상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잘못된 문제 출제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고 있었다. 본지가 올해 실시된 주요 공무원채용시험(국가직 9급, 국회직 8급, 기상직 9급, 법원직 9급, 지방직 9급, 서울시, 국가직 7급)의 문제출제 오류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시험에서 문제오류가 발생하였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총 38과목 94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접수됐고, 그 결과 9과목 11문항의 정답이 변경되었다.
또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국가직 9급 역시 필수과목 영어를 포함하여 총 2문항의 정답이 바뀌었다.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에는 총 14과목 44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접수되었다. 이밖에 국회직 8급은 행정법과 행정학 각 1문항씩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되었고, 기상직 9급은 한국사 2문제를 포함하여 총 3문항의 문제에 오류가 발견되었다.
반면, 법원직 9급과 지방직 9급, 국가직 7급은 정답가안이 최종정답으로 확정되었다. 출제 오류, 올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실시한 국가공무원 및 지방공무원시험의 경우 문제 출제 오류로 인한 정답 정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선미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년(2008~2012년) 간 753개 시험과목 15,390개의 출제 문항 중에서 26문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실시된 대부분의 시험에서도 문제 출제 오류가 발생하였다. 우선 국가직 9급 시험의 경우 ‘임업경영’ 1문항의 정답이 변경됐고, 지방직 9급 시험은 ‘일반토목’ 1문항이 ‘정답없음’으로 처리됐다. 또 국가직 7급 시험은 ‘무역학’ 1문항에 문제 오류가 발생하였다. 문제 출제는 안전행정부에서 주관하는 시험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국회사무처가 시행한 8, 9급 시험 또한 문제 오류가 발생하였다. 국회직 8급 시험의 경우 행정법 1문항이, 9급은 정보학개론 1문항의 출제가 잘 못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더욱이 문제를 공개하지 않아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각 시·도 교육청시험의 경우 총 3문항(교육학개론 A형 2번, 행정학개론 A형 18번, 공중보건 A형 11번)의 문제에 오류가 발생하였다.
공무원시험 문제 출제 오류와 관련하여 진선미 의원은 “공무원시험 출제 오류는 국가의 공신력에 큰 상처를 줄뿐만 아니라 수많은 수험생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출제 오류와 선제·검토 과정에서 만전을 기해 문제 출제 오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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