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수업자료 만들어도 최종 판단은 교사…서울 모든 학교에 ‘수업설계 가이드북’

마성배 기자 / 2026-09-29 16:30:54
교사-교사 협력 넘어 ‘교사-AI-교사’로…아이디어는 AI와 넓히고 동료 교사가 검토·조정
수업설계 ‘팀 준비→분석·설계→개발·실행→성찰·평가’ 5단계 실제 사례 담아
한국 중학교 교사 ‘동료 수업 관찰·피드백’ 월 1회 이상 3.7%…교사 간 협력 강화
▲가이드북 표지 이미지

 







인공지능(AI)이 수업자료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시대에도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학생의 배움으로 연결할지는 교사가 결정한다. 서울시교육청이 AI를 교사의 판단을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동료 교사와 함께 수업을 설계하는 ‘조력자’로 활용하는 방법을 학교 현장에 제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AI 시대 교사의 수업설계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함께 만드는 수업, 서로 깊어지는 배움’(협력적 수업설계 가이드북 with AI)을 29일 모든 학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북은 개별 교사가 AI를 활용해 수업자료를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교사들이 함께 수업을 설계해온 기존 협업 과정에 AI를 더해 ‘교사-교사’ 중심의 협력을 ‘교사-AI-교사’로 확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선행연구 분석과 전문가 협의에 더해 수개월간 학교 현장에 직접 적용하는 과정을 거쳐 개발했다. 대학 교수와 연구원, 현장 교사, 교육청 장학사가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가이드북은 처음 협력적 수업설계를 시도하는 교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팀 준비-분석·설계-개발·실행-성찰·평가’에 이르는 5단계 활동 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현장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협력적 수업설계 지원 AI 에이전트 프로토타입 적용 사례도 담았다.


AI의 역할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교사팀이 AI와 대화하며 수업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지만, AI가 내놓은 결과는 동료 교사들과 다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도록 했다. 수업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교사가 맡는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사 간 협력에 초점을 맞춘 배경에는 국내 학교 현장의 낮은 수업 협업 수준도 있다.


OECD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 가운데 월 1회 이상 동료 교사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는 비율은 3.7%에 그쳤다. 학급이나 학년을 넘나드는 공동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4.3%로 참여국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함께 성장하는 교사, 다섯 가지 질문’을 발간해 AI·디지털 기반 수업 활용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개별 교사의 활용을 넘어 교사 간 공동 수업설계로 범위를 확장했다. 


가이드북 배포 이후에는 강사 양성과 실천교사 연수, 단위학교 컨설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가이드북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AI 시대일수록 선생님들이 함께 무엇을 왜 가르칠지 판단하고 성찰하는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며 “교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마성배 기자

마성배 기자

교육전문미디어, 교육뉴스, 공무원시험, 로스쿨, 자격시험, 대학입시, 유아·초중등교육, 취업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