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공공기관·기업·대학 참여 30개 체험관 운영…금융·디지털 문해교육 선봬
저문해 성인 약 377만명…문해교육 성과 공유하고 AI 시대 교육 방향 모색
글을 읽고 쓰는 데서 출발한 성인 문해교육이 인공지능(AI)과 모바일 금융, 디지털 기기 활용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을 맞은 가운데, 여전히 읽기·쓰기·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은 약 377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 문해교육에 더해 AI·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청주 오스코(OSCO)에서 ‘대한민국 문해교육 정책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의 성과를 살펴보고 AI·디지털 시대에 달라지는 문해교육을 체험하는 자리다.
행사는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으며 전시·체험관과 메인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해 약 30개 체험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에서는 기초 한글부터 AI·디지털 문해교육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오목로봇과 돌봄로봇, 비트독 등 AI 로봇을 활용한 체험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AI 서비스와 온라인 장보기 등을 소개하고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예방과 모바일뱅킹 이용교육을 진행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일상생활 속 사고 예방을 위한 실습을,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AI·디지털 시대 기본역량 교육 콘텐츠를 선보인다. 가천대학교와 한국교육개발원, 국립특수교육원 등도 참여한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서울시교육청, 제주도평생학습관을 비롯해 경남 거창군, 전남·경북·인천 등의 기관이 각 지역에서 진행해 온 문해교육을 소개한다.
하나은행은 이동형 금융문해교육 체험관을 운영하고 강원인재원은 ‘찾아가는 AI·디지털 교실’을 소개한다. 경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의 ‘경남형 한글햇살버스’, 부산 지역의 ‘AI로 잇는 산복도로 골목교실’ 등도 전시된다.
27일 오후 1시에는 정책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문해, 배우는 중입니다’가 상영된다. 이어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팀의 축하공연과 개막식이 열리고, 문해교육 유공자와 제15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된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문해교육 배움의 울림 콘서트’가 열린다.
올해 시화전 주제는 ‘문해, 배움의 시간을 담다’다. 글을 배우기 전 자신의 이름조차 쓰기 어려웠던 성인 학습자들이 문해교육을 받은 뒤 자신의 삶과 오랫동안 품었던 꿈을 직접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교육부장관상인 ‘글꿈상’ 수상작 10편도 실렸다. 강옥자·김안건·김희환·박경애·안옥순·유영숙·이갑숙·이영희·이효주·정영희 학습자의 작품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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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글꿈상(교육부장관상) 수상작 중에서(출처: 교육부) |
28일에는 ‘배움으로 바꾼 20년, 문해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문해교육 컨퍼런스가 열린다. 전문가들이 지난 20년간의 정책을 돌아보고 AI 시대에 필요한 문해교육 방향을 논의한다. AI 상식을 겨루는 ‘도전! AI 골든벨’과 전국 문해교사들의 우수 수업사례 및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문해교육의 대상은 여전히 적지 않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읽기·쓰기·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저문해 성인은 약 377만명이다.
정부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기초 한글을 비롯해 경제·금융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치는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사업을 통해 교육을 받은 누적 인원은 약 92만명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각종 디지털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상황을 반영해 AI·디지털 문해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문해의 범위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에서 금융·디지털·AI 활용 능력으로 넓어지는 것은 생활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은행 업무와 쇼핑, 교통·공공서비스 등이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디지털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일상에서 겪는 불편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금융범죄 예방이나 모바일뱅킹, 온라인 장보기, AI 생활가전 등이 문해교육 콘텐츠로 등장한 것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문해교육이 저문해 성인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정책이라며 “이번 정책전시회가 인공지능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문해교육의 미래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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