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다닌다고 자랑할 수 있나요?”…직장인 자부심 45%→34% ‘뚝’

마성배 기자 / 2026-10-01 09:05:30
컨슈머인사이트·엑스퍼트컨설팅·비엑스컨설팅·한양대, 임금근로자 3000명 조사
직무만족 49%로 큰 변화 없는데 회사 자부심은 1년 새 12%p 하락
과장급 49%→29%·50대 54%→37%…53개 비교 집단 모두 낮아져

직장인에게 “하는 일이 만족스럽냐”와 “다니는 회사가 자랑스럽냐”는 서로 다른 질문이 되고 있다. 직무만족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직장인은 1년 사이 크게 줄었다. 특히 과장급과 50대처럼 조직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직장인들의 변화가 컸다.


컨슈머인사이트와 엑스퍼트컨설팅, 비엑스컨설팅, 한양대학교 이윤수 교수가 공동 연구·발행한 ‘2026 대한민국 직장생활리포트·FIT 진단’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임금근로자 3000명 가운데 ‘우리 조직에서 일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34%였다.

 

 

▲표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지난해 조사에서 같은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45%였다. 1년 만에 12%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반면 직무만족은 올해 49%로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조사는 지난 7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표본은 전국 임금근로자 3000명이며 비교에 사용된 2025년 조사 표본은 2073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 약화는 특정 연령이나 직급에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었다. 성별과 연령, 직급, 업종 등 비교 가능한 53개 집단에서 모두 자부심이 하락했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집단은 과장급이다. 지난해 49%였던 회사 자부심이 올해 29%로 20%포인트 떨어졌다.


50대도 54%에서 37%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대학원 졸업자는 17%포인트, 경영·기획·컨설팅 직무 종사자는 16%포인트 낮아졌다.


회사 규모별로는 30명 미만 기업의 자부심이 26%로 가장 낮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하락 폭이 큰 집단 상당수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 자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조직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과장급과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해온 50대에서 더 큰 변화가 나타났다.

반대로 1년 사이 크게 높아진 지표도 있다. 업무 자율성이다.


‘업무 처리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62%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비교 가능한 53개 집단에서 모두 자율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자율성 증가가 직장생활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긍정률은 같은 기간 50%에서 45%로 낮아졌다.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여지는 커졌지만 회사생활 자체를 바라보는 직장인의 평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올해 함께 조사한 ‘FIT(개인과 일·조직의 궁합)’에서도 이런 차이가 나타났다.


자신의 기술과 역량이 현재 맡은 업무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맞는지를 보는 직무적합성은 59%로 조사됐다.

 

 

▲표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반면 직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보상과 기회를 얻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필요-공급 적합성은 36%에 그쳤다. 회사의 가치와 목표가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지를 보는 조직적합성도 38%였다.


회사에 대한 애착과 조직을 위해 노력하려는 태도 등을 나타내는 조직몰입은 29%로 네 지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역량과 현재 하는 일의 궁합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 일을 통해 회사에서 돌려받는 보상이나 성장 기회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준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흐름을 종합하면 직장인의 업무 자율성은 높아졌지만 회사 자부심과 조직을 위해 더 노력하려는 의향은 오히려 낮아졌다. 직무와 자신의 역량이 잘 맞는다고 보는 직장인은 많았지만 보상과 성장 기회가 기대에 부합한다는 평가는 그보다 크게 낮았다.


연구에 참여한 박준호 비엑스컨설팅 대표는 “직무만족은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회사 자부심과 조직을 위해 더 노력하려는 의향은 크게 낮아졌다”며 “직원에게 일할 재량을 넓혀주는 것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자율성뿐 아니라 역할·보상·성장기회처럼 직원이 조직에서 실제로 얻는 것이 기대와 맞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표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마성배 기자

마성배 기자

교육전문미디어, 교육뉴스, 공무원시험, 로스쿨, 자격시험, 대학입시, 유아·초중등교육, 취업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