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급 공채 기술직 일반기계 수석 이준영 씨를 만나다!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8-10-02 15:04:00
“공직에 대한 동경과 확고한 신념으로 힘든 수험생활 버텼다”
이준영(일반기계 수석/ 서울대 바이오시스템공학전공 4학년 재학)
올해 5급 공채 기술직 일반기계 수석은 서울대 농생대학 바이오시스템공학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준영 씨에게로 돌아갔다. 어린 시절부터 공직을 동경했다는 이준영 씨는 기계공학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인 바이오시스템공학을 전공하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레 일반기계직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교적 순탄한 수험생활을 해왔다는 이준영 씨에게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을 묻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모든 수험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이준영 씨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던 셈이다.
이준영 씨는 “간혹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수험생활의 고독함 때문에 마음의 동요가 생길 때는 가장 편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달랬다”고 말했다.
특히 이준영 씨는 공부를 하다가 가끔씩 지금 하는 공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근본적인 회의가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씨는 그런 회의감은 공직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지 못했던 본인 탓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 씨는 “공직을 동경하여 시험 준비에 임했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회의감에 힘든 시간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는 결국 공직에 대한 확고하지 못했던 제 신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합격 이후의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과 계획을 분명하게 그려놓는다면 수험생활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일반기계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이 시험을 선택했다는 것은 아마 그만큼 전공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2차 시험 과목자체가 기계공학과의 2~3학년 커리큘럼에 해당하는 만큼 관련 전공지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이준영 씨가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며, 인터뷰 내용에는 1차 PSAT과 2차 시험 그리고 3차 면접시험 준비 방법 등이 소개돼 있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Q :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A : 안녕하세요, 5급 공채 일반기계 합격자 이준영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농생대학 바이오시스템공학전공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이번에 함께 합격하신 많은 분들이 저보다 뛰어난 인성과 자질을 갖추셨음에도 단지 요행히 점수가 높았던 탓에 주목받는 것이 조금 쑥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솔직하게 수험생활 소감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와 많은 직렬 중 일반기계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어린 시절부터 공직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고 기술고시라는 시험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전공인 바이오시스템공학은 원래 농업기계전공으로써 기본적으로 기계공학을 베이스로 하는 학문입니다. 2차 시험 과목 자체가 기계공학과의 2~3학년 커리큘럼에 해당하는 만큼 관련 전공지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저의 경우 2학년 2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제 전공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일반기계직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A : 특별히 수험생활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지원으로 공부 외적인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수험생활의 고독함 때문에 마음의 동요가 생길 때는 제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Q PSAT은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A : 첫해 시험에는 진입시기가 늦었던 탓에, 또 이번 시험은 2차 시험 공부가 시급하다고 느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기출문제만은 철저하게 분석해서 각 유형별 접근법을 정립하였습니다. 특히 제 능력을 넘어서는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집착하다가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바로 걸러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PSAT보다는 헌법에 훨씬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기본개념 강의를 빠르게 완강한 뒤에는 각종시험 기출문제 양치기와 기본서 정독을 균형 있게 안배하여 시험 직전까지 반복하였습니다. 이번 시험의 당락을 좌우했던 정족수, 부속법률 조문 등 암기사항은 시험 1주일 전부터 반복해서 암기하였습니다.
Q 2차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 재료역학 과목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교과서 3권(Gere, Timoshenko, Crandall) 안에서 학습했고 취약했던 기초 개념을 바로잡기 위해 Meriam 정역학 교재를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재료역학은 다양한 해석 기법이 사용됩니다. 여러 가지 해석법 각각이 특정한 구조물에 적합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것을 유념하면 좋습니다. 역학 과목은 답안지를 논리적으로 완결성 있게 작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독성이 가장 좋고 실수도 금방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제 선택과목인 동역학은 재료역학과 연계효과도 볼 수 있으면서 가장 학습량이 적어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과목입니다. 기본서인 beer의 자유물체도와 운동역학선도 분석을 이용한 풀이법에 익숙해진다면 대부분의 문제를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불의타로 강제진동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이와 같이 어려운 진동 문제 또한 beer의 진동학 단원을 심도 있게 보신다면 충분히 해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계설계의 경우 보통 역학 과목과 유사하게 계산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고 공부를 반복하다 보면 유형이 정형화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에서는 나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하공차, 풀림방지나사의 개념을 묻는 설명문제가 나왔습니다. 차후에도 이런 설명문제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서인 홍장표 기계설계의 설명이 충실하므로 이 책으로 대비하면 충분할 것입니다.
기계공작법은 가장 유명한 기본서 세권(Kalpakjian, Groover, Degarmo)에서 Kalpak을 위주로 공부하되 그 책에서 설명이 부족한 내용을 나머지 기본서로 보충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또한 정건영 선배님의 서브노트가 대부분의 내용을 총망라한 핵심적인 서브이므로 정리와 암기 시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밑도 끝도 없이 방대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출제가능성이 높고 어떤 내용이 그렇지 않은지 판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고 그룹스터디의 이점이 가장 큰 과목이기도 합니다.
Q 취약했던 과목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하였나요?
A : 두말 할 것 없이 당연히 기계공작법입니다. 기본서를 무턱대고 읽기만 해서는 온갖 생소한 용어와 시각화되지 않는 복잡한 공정에 매몰되기만 할 뿐 개념이 도무지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우선 각 대단원의 가장 큰 줄기에 해당하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었을 때 가장 세세한 역학적 특성과 하위 공정에 대해 공부해야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실제 공정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유튜브 또는 위키를 활용하면 많은 정보와 시각 자료를 얻을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거 변리사시험, 기계제작기술사 기출문제 등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다만 기술사는 지나치게 지엽적이어서 이런 문제를 걸러내는 판단력도 필요합니다.
Q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함께 적어주세요)
A : 합격자 발표 직후에 바로 개별스터디와 직렬스터디 구성, 면접학원등록까지 마치고 곧바로 매일 스터디를 통해 준비하였습니다. 개별스터디에서는 역량면접(PT)과 인성, 공직가치 연습을 주로 하였고 직렬스터디에서는 그룹토의(GD)를 진행하였습니다. 학원에서는 이 모든 영역에 대해 위원님들의 질의와 평가를 바탕으로 모의면접을 받았습니다.
개별스터디에서 스터디원분들과 서로 면접위원 역할을 수행해서 날카로운 질의를 주고받은 것이 특히 도움이 되었고 스터디원분들이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준 덕분에 짧은 시간동안 엄청나게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Q 해당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 여러분이 이 시험을 선택했다는 것은 아마 그만큼 전공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가끔씩 내가 지금 하는 공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근본적인 회의에 빠지기도 할 것입니다. 저 또한 공직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지 못했었기에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진정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합격 이후의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과 계획을 분명하게 그려 놓는다면 수험생활에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 일단 충분한 휴식을 가지면서 앞으로 공무원으로서 필요한 소양과 덕목을 쌓기 위한 자기계발에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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