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관객 몰린 단종 이야기, 이번엔 왕실 그림으로 만난다…장서각 ‘월중도’ 공개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3-13 15:13:04
장릉·청령포·관풍헌까지 8폭 화첩에 담긴 조선의 기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단종의 생애를 다룬 영화 흥행으로 조선 왕실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왕실이 남긴 실제 기록화가 일반에 공개된다. 단종이 머물렀던 영월 유배지와 복위 이후 왕실이 정비한 추모 공간을 한 권의 화첩에 담은 보물급 자료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보물로 지정된 월중도를 오는 3월 16일부터 6월 말까지 전시실에서 특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는 최근 단종과 엄흥도 이야기를 다룬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6일 만에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넘기며 역사적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흐름과 맞물려 기획됐다.
《월중도》는 강원 영월 일대에 남아 있는 단종 관련 장소를 8폭 화첩 형식으로 정리한 조선 왕실 기록화다.
제작 시기는 정조 연간인 1791년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화첩에는 단종의 능인 장릉과 유배지였던 청령포, 관풍헌, 자규루가 포함됐다.
엄흥도의 정려각과 사육신 위패를 모신 창절사, 시녀와 시종의 위패를 모신 민충사도 함께 담겼다.
당시 영월 읍치와 지역 지형까지 세밀하게 그려 넣어 단순 풍경화보다 기록물 성격이 강하다.
이 작품은 단종 복위 이후 왕실이 영월 유적을 어떻게 정비하고 기억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정조 시기 역사 정비 사업의 결과가 그림으로 남았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왕실 역사 인식의 한 단면으로 평가된다.
왕실이 특정 역사 사건을 단순히 문헌으로만 남긴 것이 아니라 공간과 장소를 시각 자료로 정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장서각 측은 영화가 단종의 비극을 서사적으로 전달했다면 《월중도》는 실제 장소와 기록을 통해 당시 역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전시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단종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관람객들이 조선 왕실 회화가 어떻게 역사를 기록했는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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