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그대로 옮긴 강의실… 공동주택 경리 교육으로 재취업 발판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6-10 13:43:02
지난 9일 오후 찾은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역 인근의 한 강의실에서 30~50대 수강생들이 모니터 앞에서 아파트 관리비 내역을 입력하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실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화면에 띄워진 것은 연습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관리사무소에서 쓰는 ERP 시스템 그대로였다.
이곳은 공동주택·집합건물 관리 분야 경리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아파트경리회계학원(일산본점 김승갑 원장)이다. 고용 불안과 경력단절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실무 중심 교육과 취업 연계로 중장년층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학원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교육 환경이 현장과 같다는 점이다. 학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연습용 소프트웨어 대신 아파트·오피스텔·상가·지식산업센터에서 실제 사용하는 XpHub(XPERP) 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강생들은 약 2개월 동안 6~9개월 분량의 데이터로 관리비 부과·수납, 급여 계산, 퇴직 정산,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반복 실습한다. 학원 측은 수료 후 별도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수준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격 취득과도 연결돼 있다. 학원은 한국집합건물정보협회 협약기관으로 '관리소 실무 ERP 1급·2급' 자격시험 공식 시험장을 운영하며, 강사진은 전직 관리소 경리과장과 협회 출제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아파트 관리소 경리직은 거주지 인근 근무와 정시 퇴근 중심의 안정적 업무 구조를 갖춰, 일과 가정의 병행을 고려하는 30~50대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의 관심이 높은 직종이다. 학원 수강생 상당수도 이 연령대 여성이라고 한다. 학원은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면접 전략, 경리 실무 매뉴얼 등 구직 단계별 지원을 함께 제공한다.
취업 지원은 교육 과정 중부터 시작된다. 수강생들은 1:1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과 면접 코칭을 받고, 수료 이후에는 졸업생 멘토링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 적응까지 지원받는다. 학원은 이를 기반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평균 7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인가 국비지원 교육기관으로 내일배움카드 연계와 실업급여 수급자의 구직활동 인정도 가능하다.
김승갑 원장은 "교육과 실제 현장의 간극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 자격증 취득을 넘어 실무·취업·현장 적응까지 연결되는 교육으로 재취업 준비생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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