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며 일하고 해변 쓰레기 줍고…공무원 '워케이션' 실험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6-17 12:08:08

인사처, 저연차·격무 직원 대상 '마음채움 원격근무' 운영
조직문화 토론부터 플로깅까지…지역 상생형 원격근무 모델 시도
▲6월 16일 충남 태안군 아일랜드 리솜에 마련된 원격근무(워케이션) 공간에서 인사혁신처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인사혁신처 제공)

 

 



공무원들이 사무실을 벗어나 인구감소지역에서 원격으로 일하며 재충전과 지역 상생 활동을 함께하는 이색 근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단순한 재택근무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조직문화 개선, 직원 휴식까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공부문 워케이션 실험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6일부터 1박 2일 동안 충남 태안군 일대에서 저연차 공무원과 격무 직원을 대상으로 '마음채움 원격근무(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근무 방식 혁신과 직원 재충전, 지역 상생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태안의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평소와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자연 속에서 휴식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인사처는 단순한 휴양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에게 집중 업무시간을 별도로 부여하고 근무 장소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직원들은 해변 인근 야외 공간과 숙소, 공용 업무공간 등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했다.

인사처 전 직원이 5G 기반 무선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태안에서도 별도 시스템 제약 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소통 시간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OX 토크' 방식의 간담회에 참여해 조직생활과 소통 방식, 업무 부담, 일하는 문화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딱딱한 회의 형식이 아닌 참여형 토론 방식으로 진행돼 평소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도 오갔다.

 

▲김성훈 인사혁신처 차장이 16일 충남 태안군 아일랜드 리솜에서 열린 ‘마음채움 원격근무(워케이션)’에서 참가자들과 조직문화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고 있다.(인사혁신처 제공)

 


인사처는 이번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저연차 공무원 지원과 조직문화 개선, 유연근무 활성화 등 근무혁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역과의 상생도 이번 워케이션의 중요한 목표였다. 참가자들은 태안 지역 숙박시설과 식당, 체험시설을 이용하며 체류형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숙소 인근 해변에서 플로깅 활동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보호 활동에 동참했고, 단순한 근무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훈 인사혁신처 차장은 "자연 속에서 업무에 몰입하고 재충전하면서도 지역경제와 환경보호, 조직문화 개선까지 함께 고민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공직사회에 유연하고 활력 있는 근무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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