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심의' 앞서 관계부터 회복…초등 저학년 맞춤 프로그램 전국 확산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6-15 12:01:36

교육부 관계회복 숙려제도 지원…전국 4개 권역 연수에 255명 참여
갈등 조정보다 성장 중심…현장 만족도 96점, 추가 교육 요구도 이어져
▲초등학교 저학년 관계회복 프로그램 실습형 집합연수 진행 사진 ⓒBTF푸른나무재단

 





초등학교 저학년 학교폭력 사안을 심의와 처벌 중심이 아닌 관계 회복과 성장 중심으로 해결하려는 교육 현장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학생 간 갈등이 보호자 간 분쟁과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사례가 늘면서 학교폭력 초기 단계에서 교육적 회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BTF푸른나무재단은 교육부가 올해 3월부터 추진 중인 '관계회복 숙려제도'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관계회복 프로그램 실습형 집합연수'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1박 2일 과정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업무 담당자와 관계개선지원단, 현직 교사 등 255명이 참여했다.

관계회복 숙려제도는 교육부의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에 따라 도입된 제도로, 초등 저학년 간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이전에 학생 간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관계 회복을 우선 지원하는 절차다. 올해부터 전국 시범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현장에서 제도를 운영할 전문 인력 양성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수에서는 실제 관계회복 사례와 실습 중심 교육이 함께 이뤄졌다. 학생들의 감정 표현과 소통을 돕기 위해 손가락 도안과 종이접기 등 초등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교구를 활용했으며, 단순히 갈등을 중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재단은 보호자 간 갈등으로까지 번졌던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양측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를 원했지만 관계개선지원단이 개입한 이후 학생들이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친구 관계를 회복했고, 보호자들도 심의보다 아이들의 성장과 학교 적응에 관심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사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연수 종료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4개 권역 평균 96점을 기록했으며, 참가자들은 관계회복 프로그램 적용 사례와 실습 기회를 확대하고 권역별 추가 연수와 심화 과정, 원격연수 등을 늘려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간 작은 갈등이 학부모 간 대립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교육계에서는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발달 특성을 고려한 관계 중심 접근이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재발을 줄이고 건강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익 BTF푸른나무재단 상임대표는 "초등 저학년은 발달 단계상 준사법적 절차보다 체계적인 관계회복을 통한 갈등 해결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며 "교육부와 협력해 지역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관계회복 숙려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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