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급 문자박물관 한글 설명 오류 논란…‘창제 연도·표기 방식 모두 엉터리’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3-10 09:53:36

서경덕 “소수민족 문자처럼 배치한 전시 구조도 문제…정부 차원 대응 필요” ▲사진 설명 : 중국문자박물관 내 한글 섹션 (누리꾼 제보)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중국의 국가급 문자 전문 박물관에서 한글을 소개하는 전시 내용에 기본적인 오류가 확인되면서 전시 방식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단순 오기 수준을 넘어 한글을 중국 내 소수민족 문자 체계 안에 배치한 구성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중국문자박물관은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위치한 국가급 문자 전문 박물관으로, 중국 문자 발전 과정과 주변 문자 체계를 함께 소개하는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2층 소수민족 전시실 안에 마련된 한글 소개 구역에서 여러 기초 정보가 사실과 다르게 안내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경덕 교수는 “누리꾼 제보를 받고 현장 전시 내용을 확인한 결과 한글 설명 곳곳에서 잘못된 정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지적된 부분은 제목 표기다. 전시물 상단에는 한글을 ‘조선문(朝鮮文)’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영어 표기도 ‘Korean alphabet’이 아닌 단순히 ‘Korean’으로 적혀 있었다. 문자 체계를 설명하는 국제적 통용 표현과도 차이가 있는 표기다.

창제 연도 설명도 사실과 달랐다. 박물관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1444년 1월’로 안내했지만, 학계와 국내 공식 기준에서는 1443년 12월 창제를 기준으로 본다. 이후 1446년 훈민정음 반포가 이뤄졌다.

한글이 배치된 공간 역시 논란의 중심이다. 박물관은 한글을 중국 내 소수민족 문자 전시 구역 안에 포함시켰다. 이 때문에 독립된 문자 체계인 한글이 마치 중국 내부 문자 체계의 일부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 교수는 “한글이 중국 여러 소수민족 문자 가운데 하나처럼 전시된 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족 생활문화를 근거로 김치나 한복 관련 해석이 중국 문화 범주 안에서 다뤄진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도 같은 맥락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일부 기관이나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한국 전통문화 요소를 중국 소수민족 문화 일부로 설명하는 사례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역사·문화 기원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논쟁도 반복됐다.

이번 전시 오류는 단순한 설명 실수보다 국가급 박물관 전시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중국문자박물관은 중국 정부 차원의 문자 연구와 전시 기능을 수행하는 대표 기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서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공식 항의를 통해 잘못된 설명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인 역사 정보와 문자 독립성은 정확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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