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비수도권 지방직, 市급 기초자치단체)
저는 32세 남자이며, 2017년까지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대강의 신상을 밝히는 것은 저와 같은 처지의 수험생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제공해주신 양질의 강의를 듣고, 학원 시간표를 충실히 따른 결과 6개월이라는 짧은 수험기간에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6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제가 공부에 집중한 것도 합격에 도움이 되었지만, 공부 외적인 환경도 저의 합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배경과 요인을 간략히 분류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규칙적인 생활습관
저는 6개월의 수험기간 중 첫 3개월은 서울 강북구에서, 나머지 3개월은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첫 3개월 동안은 왕복 3시간이 소요되는 먼 통학 거리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수업 전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맞추기 위해 늘 오전 5시 반에 기상했습니다.
그런데 이 점이 습관화가 되어 노량진 생활을 하면서도 늘 이른 새벽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습관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리고 이재현 선생님께서 아침에 침구를 개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종종하셔서 이를 실천에 옮겼는데, 하루를 ‘정리된 마음’으로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숨마투스 스피드 패스 과정은 짧은 시간 동안 방대한 양을 떼야 하기 때문에 1주일 시간표가 다소 빡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수업이 없는 때에도 수업이 있는 것처럼 늘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나와 공부하도록 하십시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진다는 것은 시간 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식사! 식당은 한 곳으로 고정하십시오. 식사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다만 처음에 어느 곳에서 식사를 해야 할지 정하는 것은 중요하겠지만요.
식사 메뉴 고민은 그 자체가 시간낭비입니다!
주말의 경우 스스로 “잠시 내려놔도 되겠지”라는 마음을 갖기 딱 좋습니다. 다만 그 ‘내려놓는 시간’은 꼭 한정하도록 하십시오. 일요일 오후 반나절, 토요일 저녁, 일요일 오전 등으로 나누어서 스스로에게 휴식하는 시간을 부여해 주세요.
2. 자신 있는 과목 & 자신 없는 과목을 전략적으로 공부하기
저는 학창시절부터 국사 과목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사를 늘 재미있게 그대로 체득하듯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수험생들이 국사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이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많은 수험생(경쟁자)들이 고득점을 하는 과목이자,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자신 있어 하는 과목이 한국사입니다. 따라서 시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자신 없는 과목에 공부 시간을 더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정학에 완전히 문외한이라, 공부에 꽤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국어 역시 한자와 각종 고유어와 문법이 너무나도 생소하여 어려웠습니다. 한자의 경우 이재현 선생님의 S라인 한자교재 위주로 쓰면서 학습하였는데,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유어와 사자성어 등은 선생님이 주신 자료를 반복하였습니다.
행정학은 수업교재 외에 신용한 선생님의 행정학 요약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업과 더불어 요약된 교재를 반복해서 보니 생소한 행정학 개념과 용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정학의 경우 특히 기출문제가 중요합니다. 수험기간 막바지 위계점 선생님의 기출문제 강의가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 있는 과목의 경우 수업 당일에 한정하여 이를 반복한 반면, 자신 없는 과목은 하루에도 일정 분량을 꾸준히 소화했습니다. 늘 ‘그 자신 없는 과목’을 반복하여 이를 체득하고 그 과목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과목의 공부량을 절대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없는 과목을 피하지 말고 더 익숙해지세요! 분명 그 과목이 수험생 여러분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3. 절대 유흥에 빠지지 않기
주로 남자 수험생들이 유념하셔야 할 점으로, 빠른 시간 내에 합격을 원하신다면 수험기간 동안은 유흥생활은 잠시 접어두십시오. 다소 진부한 잔소리일 수 있습니다. 노량진은 서울 한구석에 위치한 신림동 고시촌과 달리 완전히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곳으로, 수많은 유흥거리가 넘쳐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싼값에 음주나 유흥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곳입니다. 게다가 금요일엔 여의도와 용산 등지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노량진은 ‘분위기에 휩쓸리기 좋은 곳’이라는 얘기입니다. 수험기간 동안 주점 출입은 참아주세요. 음주의 여파는 다음날까지 이어집니다.
PC방과 플스방 역시 앉으면 두 세 시간이 금방 흘러가는 신비로운 기적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숨마투스 반에서도 수업 끝나고 PC방에서 허송세월하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여러분, 부디 이런 곳의 출입을 삼가주세요. 저 같은 경우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데, 수험기간 막바지 월드컵이 끼어 있어 잠시 흔들렸습니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찾아오지만, 흘러간 수험공부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잠시 동안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시고 도 닦는 심정으로 유흥을 참아주세요. 정 자신을 다스리고 싶고, 바람이 쐬고 싶다면 사육신공원을 찾거나 한강변을 걸어보세요.
저의 경우 토요일 밤엔 주로 한강대교를 찾거나 여의도로 이어진 한강변 산책로를 걸었는데, 마음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지금이 기회!
제가 가장 합격 요인으로 꼽는 점입니다. 지금이 기회(!)라는 것. 아시다시피 현 정부 들어 공무원을 증원하고 공공기관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60년대 출생한 베이비 부머 세대의 퇴직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까지 맞물려 공무원 증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무 전산화, 조직 간소화 등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런 분위기 때문에 공무원 인원 보충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공무원을 희망하는 저희들로선 진짜 지금 같은 기회가 없는 겁니다.
제가 지원한 지역의 일반행정 직렬의 경우에도 작년보다 정확히 두 배의 인원을 더 뽑았습니다. 그 덕택에 저 역시 합격권에 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지방에 어느정도 연고가 있으신 분은 수도권에 굳이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의 선택 문제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좀 주제넘지만, 지역에 연고가 있으신 분들은 이 점 고려하셔서 응시지역과 직렬을 신중히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서울 소재 4년제 사립대학을 나왔지만 제가 나고 자란 지역에서 최종 합격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서울시 시험결과가 원점수로 지방직 시험 점수보다 높았습니다만, 역시 서울시 커트라인이 높았기 때문에 합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더구나 2019년부터는 지방직과 서울시가 동시에 시험일이 잡힌다고 하니 신중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공무원을 증원한다고 한들 무한정으로 수년간 그럴 수는 없겠지요. 지금부터 최소 1년 안에 합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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