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당한 가족이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글 올려 알려져
용인수지우체국 박대순 집배원이 지난 3월 31일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박 집배원은 이날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당시 사고자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지하 주차장에서 갑자기 쓰러졌는데, 가족은 119에 신고한 후 아무런 응급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 주무관은 의식이 없는 사고자를 바로 눕힌 후, 벨트를 느슨하게 하고 신발을 벗겨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한 후, 발부터 상체까지 주무르며 상태를 확인했다.
10여분이 경과 후 사고자의 혈색이 돌아왔으나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여서 10여분을 더 응급조치해 사고자는 눈을 뜨게 되었고 사고자의 가족들과 박 주무관 모두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되었다.
박 주무관은 꼭 병원으로 모시고 가라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으며 후에 119 구급차가 도착해 사고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사고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박 주무관이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다가 사고자의 가족이 박 주무관의 신분을 끝내 알아내어 국민신문고에 올린 감사의 글로 알려지게 됐다.
박대순 주무관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당시 지하 주차장에 사람들이 모여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나라도 나서서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렇게 감사의 표시를 해주어서 오히려 쑥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도 집배원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경기 양평우체국 정원호(49) 집배원은 경운기 아래 쓰러져 있는 70대 주민을 발견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게 도왔고, 지난해 8월 무안우체국 김화일 집배원(46)은 길가에 정신을 읽고 쓰러진 90대 노인을 발견해 응급조치와 발빠른 신고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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