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재
민법 – 로스쿨 민사법 민법정리(박승수), 로스쿨 민사법 민법 사례연습(박승수)
민사소송법 – 로스쿨 민사법 민사소송법정리(박승수),
로스쿨 민사법 민사소송법 사례연습(박승수)
형법 – 기본서 구입안함. 동차때 나눠준 제본 요약서(이재영)
형사소송법 – 기본서 구입안함. 동차때 나눠준 제본 요약서(최철훈)
민사서류 – 민사사건 관련서류의 작성(배병한)
부등논술 – 논술 부동산등기법 강의(김미영)
부등신청서 – 부동산등기신청서류의 작성(김미영)
처음 2차 시험 점수를 받아본 저는 아쉬움도 컸지만, 반대로 남은 9개월간 열심히 하면 합격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생기게 했습니다. 그렇게 예비순환 막바지부터 다시 실강을 듣기 시작했고, 1순환이 시작됐습니다.
합격자 발표기간 동안 나태하게 보냈던 3개월의 시간은 1순환을 맞이하는 제게 너무나도 가혹한 좌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비순환 기간 동안 허술하게 동영상 강의만 돌렸고, 저는 제가 동차 시험에서 멋지게 답안지를 써내려 갔던 기억만을 하며 자만하게 보내며 나태한 생활을 했습니다. 1순환부터 시작된 모의고사에는 작년 동차때처럼 아무런 글도 써지지가 않았습니다. 동차때는 동차니까 그런가보다 했지만, 1순환에는 왜 답안지를 채우지를 못하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예비순환 기간을 대충 보낸 걸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이미 시간은 되돌릴 수 없었기에 이때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시험을 볼 때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말고 학원을 나오고, 모든 모의고사에 응시하겠다. 그렇게 나태했던 제 자신을 채찍질함과 동시에 반드시 이번에 합격한다는 결심으로 다시 반복되는 수험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민법
단일 과목으로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며, 가장 양이 많고, 쉽게 실력이 상승하지 않는 과목입니다. 반대로 한번 실력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쉽게 점수가 하락하지 않고, 민법에 의해 파생되는 법적지식은 민사소송법은 물론 부동산등기법 등 2차 과목의 모든 과목과도 연계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일단 1순환 강의가 진행되는 기간 소홀했던 예비순환 동영상 강의를 빠르게 다시 들었으며, 당일 강의 자료로 주어지는 사례풀이 구조를 눈에 최대한 많이 익혔습니다. 저는 암기에 정말 취약합니다.
그래서 암기를 하려고 마음먹으면 암기가 되지 않고, 오히려 암기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과 조급함 때문에 아예 암기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지우고 “그냥 눈으로 자주 익히자” 라는 생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지나치듯 반복해서 눈에 익혀두었습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눈으로 매일매일 익히며 1순환 민법이 끝났고, 다른 과목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하루에 30분 이상씩은 사례풀이 구조를 익히기 위해 눈으로만 자주 보았습니다. 1순환 기간 동안 사례풀이 구조, 목차, 판례 등 모든 것이 어설프게 머릿속에 뒤엉켜 실제 답안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2순환부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아는 문제는 정확하게, 모르는 문제는 어떻게 해서든 비슷한 사례풀이 구조를 떠올려 그 구조로만 문제를 정형화하고, 단순화하여 답안작성을 하였으며, 2순환부터 모의고사 모든 문제를 시간 안에 대부분 풀어냈으며, 민법은 최고답안도 자주 냈었습니다. 한번 실력이 오른 뒤부터는 자신감이 생겼으며, 3순환기간에는 보지 못한 최신 판례나 모르는 여타 시험문제를 찾아 풀어보지 않고, 다시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나눠주었던 문제들만 보며 사례풀이 구조를 떠올리는 연습을 반복 했습니다.
시험 당일,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지만, 민법 1문을 보는 순간 머리가 멍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 였고, 당황을 해서 그런지 뭘 써야 할지 한참을 고민만 하다가 2문을 보았는데, 2문은 무수히 반복해서 연습했던 익숙하고도 자신 있는 부분이라 문제와 목차만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다시 1문으로 돌아와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기억나는 판례는 없었지만, 어떻게든 답안을 채워야 했기에 성년자 민법 조문으로 개별 문제를 구분하고, 공통적으로 대리권 관련 일반론을 적었으며, 1-1문은 불공정행위로 무효로 처리하려고 했으나, 조문상 요건사실에 해당하지 않아 이걸 어떻게 마무리해야 고민하다가 결국 해당되는 요건사실과 법조문만 적고 불공정거래 행위로 무효, 2-2문은 계약 파트에서 늘 연습했던 당사자 확정문제부터 적고, 부등법에서 외웠던 이해상반행위 요건과 관련판례를 써서 무효로 처리했습니다. 쓰다보니 답안 틀은 연습한 사례풀이 구조였으나 쓰면서도 “아..정말 망했구나..” 라는 생각이었지만, 자신있는 2문에서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답안을 마무리 하고, 2문은 정확하게 적었습니다.
-형법
처음 2차를 접하는 분들은 아마 많은 분들이 형법을 가장 어려운 과목중 하나로 뽑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체법의 특성상 민법과 마찬가지로 한번 실력을 상승시켜 놓으면, 점수의 변동폭이 적고, 쉽게 점수가 하락하지 않는 과목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형법 기본서를 구매하지 않고, 예비순환과 1순환까지 작년 동차반에서 나눠준 제본 요약집으로 수업시간에 해당 부분을 찾아 기본서를 대체하여 보았습니다. 강사님의 저자직강 이었기 때문에 기본서와 요약서의 순서가 거의 일치하여 수업시간에 기본서 대신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으며, 기본서에서 중요하지 않아 넘어가는 부분은 제본 요약서에는 아예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기면 됐습니다.
1순환에는 민법과 마찬가지로 답안지에 목차 잡기조차 힘들었고, 1.쟁점의 정리...만 적어놓고 한참을 문제만 읽기를 반복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왜 죄명이 생각이 안날까? 왜 목차를 못잡을까? 뭐부터 써야하지? 기본이론은 얼마나 쓰고, 판례는 어느 정도 써야할까?” 등등 1순환 기간 내내 무수히 많은 생각만 스쳐 지나갔을 뿐 다른 방법이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민만 하던 중 1순환 강의 첫 시간에 선생님이 나눠준 “형법 CASE 해결방안”이라는 3쪽짜리 프린트물을 우연히 다시 보았는데, 여기에 답이 있었습니다. 다들 별 볼일 없는 자료라고 생각했고, 저 또한 받자마자 그냥 쓱~ 보고 아무 감흥 없이 넘겼던 3쪽짜리 자료였으나, 죄명 찾는 법, 사례해결기초, 실수하기 쉬워 체크해야 할 부분, 사실관계 분석 등 형법을 시작하고, 문제를 대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었으나, 저는 이대로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 자리에서 형법 CASE해결방안 이라는 3쪽짜리 자료를 10번은 읽었습니다.
눈에 익히고, 이 내용은 암기까지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순환 내내 수업내용 복습과 별도로 나눠준 자료들을 그대로 풀어내는 연습을 했고, 2순환부터 그 결과가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모든 문제가 어떻게 풀어야 할지 보였고, 죄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됐으며, 목차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2순환부터 형법 모의고사 최고답안지를 자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3순환기간에는 그간 쌓아 올린 형법실력을 보완하고, 특히 기본이론과 판례를 어느 정도 분량으로 조절해야 시간 내에 답안을 완성 할 수 있는지를 연습하는 시간이었고, 2차 과목 중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시험당일, 1문의 범인도피교사는 매 순환마다 해당부분에서 강조했던 판례였기에 사실관계와 판례의 결론은 쉬운 문제 였으나, 당황스럽게도 견해를 묻고 있었으며, 견해를 적지 않으면 배점을 도저히 채울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잠시 고민하다 다툼이 있는 학설부분은 쓰지 않고, 대신 일반론과 해당 판례를 적고, 공범종속성 이론으로 양을 채웠습니다.
2문의 배임죄는 가장 강력한 예상문제였으며, 최신판례도 비중 있는 것들이 많았기에 판례의 결론은 쉬웠으나, 역시 다툼을 모두 적어야 했습니다. 저는 배임죄 일반론의 비중을 좀 더 늘려서 쓰고, 해당 판례는 적고, 배임죄 성부에 관한 다수, 소수 의견은 한 개씩만 적었습니다.
-형사소송법
기본서가 임동규 저, 형사소송법 이었지만, 저는 기본서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작년 동차때 선생님이 나눠준 제본요약서를 예비순환,1순환까지 기본서 대신 활용했으며, 2순환에는 강사님이 만든 제본한 “형사소송법 조문 판례 기출사례”를 줬기 때문에 이때부턴 이 책으로 마지막까지 정리 하는데 활용했습니다. 교재안에 작년 1순환부터 올해 1순환까지의 모든 모의고사 문제가 수록 되어 있었고, 그 밖에 중요 문제나 판례는 매회 모의고사를 줬기 때문에 자료의 부족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2차시험장 가는 날까지도 가장 걱정됐던 과목중 하나가 형사소송법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험보기 전날 기준으로 민법과 형법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어낼 만큼 자신이 있었고, 형사소송법과 부동산등기법은 과락만 넘기자는 전략이었습니다. 1순환이 지나고 심지어 2순환이 끝나도 이상하게 뭔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문제는 분명 아는데, 판례를 정확히 쓰지 못하고 목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형사소송법은 목차 없이 무조건 “1.결론 2.논거“ 방식으로만 쓰고, 중요한 판례의 결론과 사실관계를 기억하고 해당 문제가 나오면 목차 잡는데 시간 쓰지 말고, 결론과 논거로만 요점을 간결하게 적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실제 형법과 같은 50점 배점이었지만, 공부 투자시간으로 따지면 형법 7 : 형사소송법 3 정도의 비율의 시간만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형사소송법이 망하면 형법으로 매꾸면 된다는 형법에 대한 자신감이 한몫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작년 동차때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과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부분이 시험장에서 실제 그대로 출제되었기에 선생님이 주는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과락을 넘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시험당일, 형법에 의외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형사소송법을 최대한 빨리 풀어야 했지만, 문제가 너무 쪼개기식으로 나와 당황했습니다. 문제 자체는 대부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이었기에 어렵지는 않았지만,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모든 문제 목차는 무시하고, 결론, 논거로만 목차를 잡고 간략하게 줄만 바꿔가며 적었습니다.
-민사소송법
제가 느낀 바로 법무사 2차 시험에서의 민사소송법은 절차법이지만 실체법인 민법과의 경계선이 모호한 과목입니다. 즉 민법과 민사소송법의 경계가 없어 민법에서 배운 판례가 민사소송법에서 나오고, 민사소송법에서 배운 판례가 민법에서 나오는 경향이 강합니다. 민법에 비해 공부량이 적은 반면 배점은 70점으로 높기 때문에 합격권의 많은 수험생들이 고른 실력을 가진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1순환에는 정해진 시험 범위를 가지고 모의고사가 출제 되었기에 전날 꼭 복습을 하고, 다음날 최대한 비슷하게 적어보려고 했고, 실제로 민법과 달리 답안작성이 수월했던 과목입니다. 하지만 늘 부족한게 있는 듯한 과목이었지만, 2순환부터 민법 실력이 상승하며, 민사소송법도 2순환부터 답안작성에 자신감이 생긴 과목입니다.
시험당일,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던 독립당사자 문제를 보고 심히 당황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학원 3순환 민사소송법 강의가 빨리 끝나, 차상명 선생님의 3순환 강의를 들었고, 수업시간에 들었던 독립당사자참가와 항소 부분은 수업 내용을 간신히 기억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다른 문제는 늘 연습하던 문제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민사서류
작년 동차때 2.5점을 받은 과목으로 공부를 하지 않기도 했지만, 그 점수가 계속 떠올라 의외로 부담스러운 과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순환이 지속될수록 민법과 민사소송법 실력이 상승하자 자연스럽게 소장 작성도 되었으며, 2순환이 시작되면서부터 집에 가기 전 매일 30분 정도만 투자하여 청구취지만 반복해서 보는 정도로 했습니다.
시험당일, 작년에 말이 많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너무 쉽게 풀리는게 이상해서 혹시 몬가 함정이 있나 계속 보다가, 결국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했고, 피고도 공동피고로 잡고, 청구 취지도 권리금까지 청구하는 걸로 적었습니다.
-부동산등기 논술
시험 전날까지도 “내가 만약 이번 시험에서 떨어진다면, 부등법 때문에 떨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날 정도로 자신도 없었지만, 그만큼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평소에는 전혀 공부를 안했고, 3순환 부등법 강의 개강 때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과목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뭔가 큰 틀이 있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테마로 쪼개진 느낌이 강한 과목이고, 특히 최근 출제 경향이 큰 덩어리를 논술하는 식이 아닌 쪼개기식 문제가 점점 출제 되다보니 저는 그게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은 양이 들어있는 기본서를 볼 생각을 접고, 작년에 학원에서 받은 300페이지의 얇은 교재를 기본서로 하고, 거기 없는 문제는 학원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문제로 보완하는 방식으로만 하고, 그 외 다른 자료를 보지 않는 방법으로 최소한의 양만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부담이 훨씬 덜했고, 내가 보지 않은 문제는 조문으로 기본만 하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시험당일, 제일 걱정했던 과목이었으나, 문제를 보는 순간 안심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모의고사로도 풀어 보았지만, 3순환 강의가 끝나고 시험 때까지 공백 기간이 있던 기간에 친구와 서로 오전에 100점씩 문제를 내며 빈 강의실에서 매일 시험을 보았는데, 그때 그 친구가 부등법에서 출제했던 문제가 그대로 나왔기에 분량만 조절하며 적었습니다.
-부동산등기신청서
작년에 운이 좋아 공부한 부분에서 나와 고득점을 했지만, 올해는 요행을 바랄 수 없어, 부동산등기 논술을 공부하며, 해당부분의 신청서를 같이 보는 방식으로 병행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부동산등기 논술과 신청서는 별개의 다른 과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수업시간에 논술 부분을 할 때 해당 신청서를 병행해서 진행하다보니, 결국 신청서를 풀어 쓴 게 등기 논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자 조금은 감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시험당일, 작년에는 찍어서 공부한 게 적중했지만, 올해는 교재에 나와 있는 모든 문제를 빠짐 없이 보았습니다. 제일 처음 답안을 작성 완료 한 것이 정답이었는데, 괜히 마지막 답안지를 내기 전에 몇 개 수정한 것이 역시나 틀렸습니다.
■ 당부 하고 싶은 말
1. 아픈 곳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하고 수험생활을 시작하길 권합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몸이 많이 피곤하면 사랑니가 심하게 부어올라 일주일 혹은 그 이상 고생을 하곤 했습니다. 오랫동안 치과 치료를 하지 않아, 한 여름에도 찬물에는 양치질을 못할 정도로 이가 시린 상태였지만, 치과치료를 하지 않고, 수험생활을 시작하였고, 결국 1차시험 보기 한 달 전 누적된 피로로 인해 오른쪽 턱이 얻어맞은 것처럼 심하게 부어올라 정말 일주일 이상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는데, 그게 다 나은 후에도 다시 시험기간에 붓고 아플까봐 늘 노심초사하며 신경을 쓰며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시험당일 사랑니로 고생하진 않았지만, 2차 시험을 준비하며 언제 다시 부어오를지 모르는 불안감에 결국 첫 2차 시험을 보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한 달 이상을 치과를 다니며 모든 치료를 마쳤고, 기득권 준비기간에는 이빨에 대한 걱정 없이 공부를 했습니다.
치아뿐만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허리가 아플 수도 있고, 눈이 안 좋을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자신이 아픈 부분이 있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본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시고 반드시 그런 아픈 곳을 치료를 먼저 받으시길 바랍니다.
2. 생활을 단순하고 규칙적으로 하길 바랍니다.
저는 직장을 퇴직하고 공부를 시작한 전업수험생이었지만, 직장인 수험생분들은 아마 더 공감하실 겁니다. 공부를 하는 기간 생기는 이벤트는 최대한 절제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 그런 이벤트들이 모이다 보면 결국 일주일, 한 달이 되기도 합니다. 무식할 정도로 생활을 단순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는 기간 슬럼프는 누구나 찾아 옵니다. 본인이 슬럼프라고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만큼 잘 넘기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늘 조급함과 불안함에 시달렸습니다. 그럴수록 생활을 단순화 하고 내가 정한 규칙적인 스케줄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구나 알고 가장 필요한 부분이지만, 제 경험상 가장 지키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가 왜 이 공부를 시작했는지, 내가 불합격하게 되면 나 이외에 가족들이 슬퍼할 모습과 쪽팔릴 나를 늘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3. 탐색비용과 탐색시간에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말길 바랍니다.
저는 최대한 짧은 시간과 최소의 비용으로 합격하길 원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어떤 시험을 준비하던 모든 사람의 마음이 같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강의를 하는 선생님도 찾아봐야 하고, 유명하다는 책과 자료도 찾아야하고, 그러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리저리 생각해보면 결국 학원에서 제공하는 자료와 스케줄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쉽고, 가장 빠른 길이며, 비용 또한 가장 저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원 종합반 강의에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결국 빨리 합격하는 것이, 1년 더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원의 존재 이유는 돈을 지불하고 수업을 듣는 사람들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합격시키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수업을 듣는 이유입니다.
무료 강의를 검색해보는 시간,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려서 답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시간, 한 과목에 여러 좋다는 책을 찾아보고, 그것을 사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학원에 다니며 제공되는 자료와 교재를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갈수 있습니다. 즉, 내가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책과 자료만 구비하면 되지, 불필요한 책들을 여러권 사서 책상에 꽂아두고 보지도 않으며, 마음의 부담만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 단권화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1차 때도 그랬지만 2차 때도 단권화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단권화가 무엇인가. 왜 다들 단권화를 외치는걸까. 저는 1차 때도 그렇지만 2차 때도 단권화라는 작업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학원에서 단권화를 다 해줍니다. 처음에 기본서를 보고, 그다음에 문제풀이를 하고, 그 다음엔 중요판례를 더 강조하고, 그때 그때마다 가장 필요한 자료들을 강사들이 나눠주고, 그때그때 주는 자료들이 전부 최신 자료입니다. 굳이 내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최신판례나 중요판례 혹은 잘 정리된 요약서 등을 사는데 낭비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원의 장점은 그것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찾아야 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줍니다. 저는 그래서 수험기간 동안 순환별 강의 이외에, 각종 특강이나 최신판례 강의 등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별도의 특강비용도 고민이었지만, 결국 해당 특강을 들었던 지인들은 같은 내용의 자료를 다른 방식으로 표지를 만들고 보기 간결하게 편집된 자료를 받았을 뿐 순환별 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차라리 특강을 들을 바에 순환에서 나눠준 자료들을 한번이라도 더 눈에 익히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회독수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1차도 마찬가지였지만, 2차 준비를 하면서 기본서는 예비순환이나 1순환까지 강의에 사용할 때 빼곤 별도로 기본서를 본적이 없습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저는 강의시간에 기본서를 본 경우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기본서를 1회독 한 적이 없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을 풀거나, 사례를 볼 때 간혹 필요하고 관련 판례를 봐야 할 때 기본서를 열어 보았을 뿐 기본서나 그 어떠한 교재도 회독수를 세어 본적도 없고, 신경도 안썼습니다. 간혹 주변에서 너 그책 몇회독 했어? 라는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6. 학원을 최대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학원에 큰 비용을 내고, 1년간의 수업을 듣습니다. 즉, 학원의 1년간의 정규과정은 다가올 시험에 자신의 학원을 다니는 수험생을 최대한 많이 합격 시켜야 할 책임이 따릅니다. 그리고 우리 수험생은 적어도 학원에서 정해진 정규과정을 따라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는 이를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나태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어느 학원을 다니던 각 학원의 선생님들은 가장 출제가능한 최적을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적어도 선생님은 그럴 의무가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결국 수험생은 그 학원, 그 선생님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못버는 기업(학원)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입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선생님의 강의와 자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각 자격증을 전담하는 팀장님이 있고, 그 팀장님을 수험생과 선생님이 미처 챙기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그것을 찾아내어 수험생들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학원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원하는 강의가 있다면 현재 진행 중인 강의뿐만 아니라 작년 재작년 강의는 물론 다른 선생님의 강의와 심지어 변시강의, 법원행시, 법원승진 강의 등 최대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서 동영상 강의를 열어달라고 끊임없이 학원 측에 요청했고, 팀장님은 그런 요청이 있을 때마다 최대한 신속하게 모든 요구를 들어 주셨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강의와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비용 또한 절약할 수 있고,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학원의 팀장님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제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현재 어느 학원에 다니게 되든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원 측에 필요한 강의나 자료들을 적극 요청하여 본인의 욕구를 채워나가 시길 바랍니다.
7. 마치며
합격의 순간 그 기쁨은 텍스트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 지겹고 힘겹게 느껴졌던 순간들이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되어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나의 합격을 더 기뻐하는 가족의 모습은 더 큰 기쁨이 되었고, 지인들의 칭찬과 축하는 저를 흥분시켰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합격수기를 쓰는 것을 조금 미루었습니다. 바로 합격수기를 쓰게 되면 흥분을 주체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서로 웃고, 위로하던 동료들의 불합격 소식은 진심으로 안타까웠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현재 내 기쁨의 크기보다 몇 배는 더 큰 아픔과 깊은 좌절을 겪을 그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부족한 실력으로 먼저 합격하여 합격수기를 쓰고 있는 제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함께 합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수험생 동료들이 2019년에는 꼭 건강하게 수험생활을 마치고 동료 법무사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큰 고민 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간 이 보잘 것 없는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반드시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길 기원하며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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