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처음에
안녕하세요. 추워지는 날씨에 공부하시느라 고생 많으실 겁니다. 저는 충북 영동군에 살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자 5살 여자아이의 아빠인 안진삼 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7년 8월 중순부터 공인중개사를 두 달 정도 공부하여 합격한 후에, 그 해 12월부터 법무사 공부를 시작하여 운 좋게도 생동차로 합격하였습니다. 수험기간은 9달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수험기간이 짧아서 드릴 말이 별로 없지만, 제가 공부 했었던 방법이나 멘탈관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1차시험 준비
➀ 가장 먼저 한 일은 최종 5년간 1차 합격선을 확인하고, 목표점수를 70점으로 잡은 후에 과목별로 맞추어야 할 점수를 정하였습니다. 헌법은 15개, 상법은 25개, 민법은 32개, 가족관계법은 포기하고 다 찍기로 하고, 민사집행법 25개, 상업등기법 5개, 부동산등기법 25개, 공탁법 15개를 최종목표로 정하였습니다.
➁ 두 번째는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누고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수학공부방을 하고 있는 사정상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학생들 강의 끝내고 밤10시부터 12시까지 8시간정도 공부시간 확보하고, 일요일은 쉬지 않고 공부하였습니다. 공부이외의 일들은 제가 할 수가 없었기에 아예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고, 아내도 잘 배려해주어서, 또한 다행히 수험생활기간에 아프지 않았기에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➂ 제가 충북 영동군에 살고 있는 관계로, 공부는 인강으로만 하였는데, 12월부터 시작하여 시간이 부족했으므로, 기본강의만 수강등록하고 첫 두 달 동안은 모든 과목을 1.4배속으로 하여 과목별로 필기하면서 들었습니다. 하루에 8개에서 많게는 12개정도씩 들었습니다. 문제풀이 강의는 시간이 없어서 안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다보면 강사님들께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씀해 주시는데, 따로 노트에 정리해 놓고 최대한 지키려고 했습니다. 민법은 신정운 강사님께서 10번 보면 된다길래 기본서 10회독 했고, 민사집행법은 민꼭정 20번 보면 28~30개 맞는다길래 20번 봤습니다.
➃ 강의를 다 듣고 공부과목순서는 배점순서로 정하고 민법, 민사집행법, 상법, 부동산등기법 4과목을 한달 동안 각3회독하고, 다음 달은 4과목의 시간을 30분씩 줄여서 헌법, 공탁법을 한 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이때까지 기출문제는 볼 시간도 없었고, 봐도 효과도 없을 것 같아서 보지 않았습니다.
➄ 4월에는 한 달 동안 기출문제를 풀면서 기본서에 몇 번나왔는지, 판례의 어떤 부분을 바꿔서 냈는지를 표시하면서 보냈습니다. 기출문제에 나온 지문은 모두가 다 동등한 가치가 있는 지문이라 생각하고, 하나도 빠짐없이 표시해 두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상업등기법도 같이 공부하였습니다.
➅ 5월에는 다시 기본서를 보았는데, 하루에 7과목(가족관계법은제외) 모두를 보았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법원행시 5년간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➆ 6월에는 첫 일주일 동안은 기출문제집을 민법, 민사집행법, 상법, 부동산등기법은 3번을, 나머지 과목을 두 번을 보고, 그 이후에는 기본서로 돌아가서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시험보기 이틀 전에는 모든 과목을 일회독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관계법은 최종일주일동안 강의시간에 강사님께서 중요하다는 것만 하루에 30분씩 투자해서 읽고 시험 보러 갔습니다.
3. 기본서, 기출문제집을 공부했던 방법
모든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공부할 때, 내 귀에 들릴 정도로 소리 내어서 읽었습니다. 저희 시험이 1차는 1분에 1문제정도를 풀어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80퍼센트 정도는 정확하게 알고 풀었고, 20퍼센트 정도는 문제를 읽다가 보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지문이 있었는데, 그게 거의 정답이었습니다. 입에 붙여 놓으니까 빨리 골라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차시험 점수는 77.5점 획득했습니다.
4. 잠자리에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했던 것
공부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하루 동안에 공부했던 내용을 나 자신에게 강의하면서 샤워하고, 잠들기 전까지 계속해서 되뇌었습니다. 점심 먹을 때는 아침에 공부한 내용을, 저녁 먹을 때는 오후에 공부한 내용을 스스로 계속 강의하면서 보냈습니다. 모든 과목을 공부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강의하면서 막혔던 부분, 강사님께서 중요하다 했었던 부분들은 10-20분정도 투자해서 복습하고 하루 공부 시작했습니다.
5. 멘탈관리
경제적인 측면이나, 가정생활면에서 수험기간을 넉넉하게 잡을 상황이 아니었기에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정하였습니다.
➀ 무조건 한방에 다 끝낸다. 후회남기지 않게 죽도록 하자.
➁ 인강 들으면서 강사님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강의시간에 다 외운다.
➂ 아침에 세수할 때 나 자신에 대한 칭찬 3가지를 하여 기분 좋은 상태를 늘 유지한다.
➃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에 집중한다.
➄ 하루살이가 되어 오늘 하루를 충실히 보낸다.
수험기간동안에 참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하는 것이기도 했고,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다 보니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1교시는 문제 다 풀고 5분정도 남았고, 2교시는 부동산등기법이 어려워 1분정도 남기고 다 풀었습니다. 결과는 77.5점 나왔습니다.
6. 2차시험
1차시험 본 후에 채점 바로 하여 그 다음날에 학원에 전화해서 합격할거 같다고 하시길래, 바로 동차반 등록하였고, 민사소송법과 민법강의는 동차반강의가 아니라, 재시하시는 분들 들으셨던 예비순환 아니면 1순환강의를 들었습니다.
소장은 올해 동차반 강의를 들었는데 배병한 선생님께서 형법, 형소법은 미리 들으라고 하시길래, 소장강의랑 같이 병행해서 들었습니다. 물론 재시반 1순환강의 아니면 예비순환강의 들었고, 부동산등기법, 신청서류도 마찬가지로 했습니다. 다 듣고 나니 동차반강의 종료보다 2주정도 빨리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강사님들께서 답안지 작성 많이 해야 한다길래 하루에 20장씩 썼습니다. 3일에 볼펜 한 자루씩 썼을 정도로 많이 썼어요.
동차공부하면서 “힘들면 다음기회도 있는데 좀 쉴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그 때 이재영 법무사님께서 동차합격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1점차로 떨어지신 분 말씀해 주셨는데, 그게 맘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미영법무사님, 최철훈법무사님, 배병한선생님, 박승수변호사님, 이재영법무사님 등 모든 강사님들께서 법전을 매우 강조하셨는데, 시험장 가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시험장에서는 믿을게 자기 자신이랑 법전밖에 없으니까요. 시간이 없어서 조문위치랑 요건사실 뽑아내는 것 정도 밖에 못했는데, 만약 다시 2차 공부한다면 법전을 성경, 불경대하듯 볼 것 같습니다.
2차시험은 멘탈 싸움인 것 같아요. 1차합격하신분들이라면 몇 분을 빼고는 실력이 거의 비슷비슷할테니까요. 1차시험 볼 땐 아침 먹을 것 다 토하면서 시험장 들어갔고, 2차시험 볼 때는 첫날 2교시 시험과목을 민사소송법으로 잘못 알아서 점심 먹으면서 민사소송법 보고 있는데 어느 분이 지나가시면서 형법, 형사소송법 본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저하고 같이 시간표 착각하신 뒷 분께 형법 본다고 말씀 드리고나서, 1시간정도 명상하면서 마음 가라앉히고, 제 자신 기분 업되게 칭찬하면서 보냈습니다. 시험 보고 나서 어차피 2시간동안 형법, 형소법 공부했어도, 안 볼 부분에서 나왔다 라고 편히 생각하고 2일차에 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2차시험 합격점수가 53점정도인데 반만 맞으면 합격한다라고 편하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2차 점수는 61.5점 나왔고, 모든 과정을 한방에 끝내게 되었습니다. 합격하고 나니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아요.
7. 맺으며
끝내고 나니 3월에 아내가 아파서 병원에 2주일 입원했던 일, 아이 볼 사람이 없어서 아이에게 민법, 민사집행법, 상법, 부동산등기법 말해주면서 같이 지냈던 일, 1차 시험장에 토하면서 갔던 일, 2차 시험은 시간표 착각했었던 일, 등등이 생각납니다.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인거 같아요.
법무사시험을 9개월 정도만에 끝낼 수 있었던데에는, 강사님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김성범 합격의법학원 실장님, 배병한선생님, 신정운법무사님, 이재영법무사님, 박승수변호사님, 김미영법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걱정 많이 끼쳐드렸는데 아버님, 어머님, 누님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믿어주고, 집안일, 육아는 내가 책임질테니까 법무사 공부해 보라고 격려해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합격의 선물을 전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습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사랑합니다. 추운겨울, 다가올 무더운 여름에 모든 분들 건강 유의하시어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