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국어 문법과 규범을 살펴보면, 총 7문제가 출제되었으며, 음운론에서부터 띄어쓰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그간 많이 연습한 유형이 나왔으므로, 기본 학습을 충실히 한 학생들은 문법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한자와 어휘를 살펴보면, 한자는 기본 강의를 제외하고서라도 서울시 SOS 강의에서 대부분 학습했던 단어가 나왔기 때문에 점수의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반면 어휘 중 속담 문제는 문제 풀이 과정에서 풀었던 문제이기도 하고 어휘력이 있다면 문맥상 유추가 가능한 문제였지만, 고유어 문제는 문맥으로 유추할 수가 없는 문제여서 고득점을 얻은 학생들도 이 문제에서 실점을 할 가능성이 컸다고 평가된다.
특기할 점은 고전 문법에서만 2문항이 출제되었다는 점, 그리고 국어사가 나왔다는 점이다. 국어사 문제는 9급 주요 시험에서는 많이 출제되지 않았던 것이라, 결국 고득점을 위해서는 전 영역을 고르게 학습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문제였다.
독해는 4문항이 출제되었으나 지문의 길이가 짧고 평이하여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 오류가 오랜만에 출제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문학 작품과 이론 역시 익숙한 지문과 내용이 출제되었으며, 이번에도 서울시 시험의 특징이라고 할 현대 문학사 관련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 문학사 문제는 예년에 비해 다소 난도가 낮았으나 학습을 하지 않으면 점수를 얻지 못하는 영역이므로, 이를 대비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살펴 볼 때, 난도는 내려갔으나 전 영역이 골고루 출제되었다는 점, 그동안 출제율이 높지 않았던 영역에서 3문항 정도 출제되었다는 점, 그리고 현대 문학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출제되었다는 점 등을 이번 시험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제 7급을 제외하고 상반기의 주요 시험은 마무리되었다. 하반기 시험 일정이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시험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앞으로의 일정을 계획하는 학생들은 바로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다시 학습에 정진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합격이라는 값진 열매로 맺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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