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지방직 9급 과목별 총평] 국어 - 이선재

/ 2017-06-20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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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진행하면서 내내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었다. 지방직은 국가직보다 난도가 높다, 국가직 시험에 맞춰서 공부를 하지 마라, 독해 연습을 꾸준히 하라……. 나침판 실전 모의고사의 난도가 높다는 불만도 있었고, 반쪽 모의고사에서 독해와 한자, 어휘를 너무 강조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난도가 높은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그러한 학습 과정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번 지방직 9급 시험은 예년의 지방직 시험 및 올해 국가직 시험보다 난도가 높아진 시험이었다. 지식형 문제(11문항)와 분석형 문제(9문항)의 조화라는 커다란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았고, 문제 역시 새로운 유형이 출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법에서는 기존의 9급 시험에서는 잘 나오지 않은 내용(대명사의 인칭 구별)이 나온 것, 어휘 및 한자가 5문항이나 나온 것, 독해 역시 기존 시험보다 길이가 길어진 것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이번 시험의 난도는 예년 시험에 비해 높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현대 시는 국회직 8급에서만 두 번 출제된 작품이었으며, 한자 지문 역시 국회직 문제와 동일 지문이었다. 따라서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매우 높았을 것이며, 실제 점수 역시 전년도 시험 및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에 비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문제의 유형을 분석해 보면, 문법은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 국어 규범에서 고루 출제가 되었다. 동사와 형용사의 품사 변별, 대명사의 인칭 변별, 유의어의 구별 등 기존 기출 유형에서 벗어난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문법에 대한 이론적 바탕이 있어야 풀이가 가능한 문제들이 나와서 기본 이론을 충실히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은 다소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대명사에 대한 지식형 문제는 7급에서 주로 나왔던 문제 유형이어서, 기본 이론을 충실히 듣지 않은 학생들은 풀이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독해는 다른 시험들보다 다소 길이가 길어졌다. 전반적으로 내용 일치 문제를 중심으로 출제되었으나, 논증 구조를 묻는 문제가 간만에 출제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평소에 중간 정도 길이의 지문으로 문제 풀이를 충실히 했거나, 또는 독해야 산다같은 자료를 꾸준히 풀었던 학생들은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학은 현대 시와 시조에서만 출제되었는데, 아무래도 독해의 지문이 길어지다 보니 문학 작품을 짧은 것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현대시는 과거 국회직 8급에서 출제되었던 작품이 출제되었다. 이 작품은 2016년에 국회직에서 한자 문제로 다시 출제되었던 것이기도 한데, 이러한 점으로 볼 때 현대 시 역시 난도가 올라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어휘와 한자를 살펴보도록 하자. 무려 5문항이 출제되었으며 일부 한자의 수준 또한 높았다는 점을 살펴볼 때, 이번 시험의 체감 난도를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관용어, 단위어, 한자 등에서 골고루 출제된 점, 그리고 한자 변별 문제가 2문항이 나왔다는 점 역시 학생들의 부담감을 가중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번 지방직 시험의 난도가 다소 높았으므로, 전체적인 합격선도 예년에 비해 내려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조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식형과 분석형의 조화라는 큰 틀을 염두에 두되, 자신에게 부족한 영역을 집중 학습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휘와 한자, 독해에 취약하므로 기본 강좌 및 압축 마무리 또는 기출 강좌를 활용하여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것을 권한다.

 

둘째, 기본 이론을 충실히 하고, 기존의 시험보다 조금 더 높은 난도로 학습하기를 바란다. 사실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이다. 수업 시간마다 늘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미 우리가 풀었던 반쪽 모의고사나침판 모의고사는 기존 시험에 비해 난도가 높은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시험의 수준을 자의적으로 예단하고 대비하다 보면, 조금이라도 난도가 있는 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렵다. 지금이라도 기본 이론을 다시 한번 압축하여 회독하고 기출 유형을 충실히 점검하여 앞으로의 시험을 알차게 대비하기를 바란다.

 

수험이라는 과정은 큰 배를 타고 함께 항해하는 것이라고 종종 말하곤 한다. 파도가 높으면 모두가 힘든 것이고, 파도가 잔잔하면 모두가 편안하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지 말고, 다시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다음 시험을 대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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