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시율 91.76%…8110명 응시, LEET 성적 9월 20일 발표
“익숙한 듯 생소한 지문과 문제 유형으로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 2017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이하 LEET)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이다. 이번 LEET에 대해 응시생들은 기출문제에서 한 번쯤 본 듯한 문제였지만, 막상 문제를 풀어보면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올해는 언어이해에서 한 동안 출제가 되지 않았던 소설 지문이 나와 제재에 민감한 수험생들을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지난 28일 중앙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K씨는 “언어이해의 경우 최근에 출제가 되지 않았던 소설이 출제돼 순간 당황했고, 추리논증은 겉으로 보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던 문제들이 예상외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응시생 C씨 역시 “올해 LEET 출제 유형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문제들이 많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수험전문가들도 이번 LEET가 예년과 비슷한 출제유형을 유지했지만 문제 곳곳에서 기출문제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수험가에서 언어이해를 강의하는 박어령 강사는 “이번 2017학년도 언어이해는 과거에 출제됐던 소설 지문이 3년 만에 다시 등장하는 점을 제외하면 외형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지문 정보화 방식에 있어서의 변동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생의 입장에서 난이도가 낮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일부 문제들에서 선택지의 정오를 판별하는 데 까다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지의 진술들 가운데 본문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은 용어나 표현이 사용된 경우가 많았으며, 이러한 말바꾸기의 수준이 작년이나 재작년 기출 선택지들에 비해 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추리논증을 강의하는 김재형 강사 역시 “올해 추리논증은 최근 기출문제와 다른 느낌을 주었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재형 강사는 “이번 추리논증의 대부분의 제시문은 겉으로 보기에 독해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게 보였지만 막상 그 제시문을 제대로 분석해내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시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앞으로는 기출문제를 그저 몇 번 풀어보거나 모의고사를 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LEET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이 서로 다른 과목이 아니라 독해라는 하나의 사고체계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논술에 대해 하성우 강사는 “올해 논술은 논제 1과 2 모두 수험생의 독해력과 논리적 사유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내용적인 면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2017학년도 LEET 논술은 법조인의 중요한 자질인 독해력과 논증력 그리고 구성력과 표현력 등의 총괄적인 평가를 시도한 출제였다”고 평가했다.
2017학년도 LEET에 대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가능한 한 다양한 학문 영역에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여 통합적으로 출제하였고, 특정한 전공 영역에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도록 하였다”며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를 지양하고 분석력, 추리력, 종합적 비판력, 창의적 적용 능력 같은 고차원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 3번째로 많은 인원이 원서를 접수한 2017학년도 LEET에는 8,838명의 지원자 중 8,110명이 응시하여 91.76%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또 수험생 중 시각장애인(약시)과 지체장애인이 포함된 특별관리대상자는 29명이었으며, 별도로 제작된 확대 문제지와 논술답안 작성을 위한 컴퓨터 등이 제공되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8월 31일까지 법학적성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접수를 진행하였으며 9월 8일 최종정답을 확정한다. 최종정답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채점작업이 이루어지고,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성적을 9월 20일 발표한다(논술영역은 추후 수험생이 지원한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채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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