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9급, 고교이수교과목의 배신? 수험생들 ‘허탈’

이선용 / 2013-07-30 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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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이수교과목은 누구를 위한 과목인가?”, “도입 첫해 예상을 깨고 난이도가 높았다”, “내년에는 선택과목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등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고교이수교과목의 높은 난이도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당초 수험가는 고교이수교과목 도입 첫해를 맞아 난이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안전행정부 역시 모의평가를 통해 무난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을 방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일반행정직 선택과목인 행정법과 행정학에 비하여 높은 난이도를 보여 수험생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특히 고교이수교과목 중 수험생들의 응시가 가장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의 경우 수능 탐구영역 문제 또는 직무적성능력평가시험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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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통과목, 영어 ? 문법·영작 어려웠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공통과목의 경우 영어의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헌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한 수험생은 “독해의 비중이 높았고, 지문이 지나치게 길었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문법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시험 후기를 전하였다.

이에 이리라 강사는 “올해 국가직 9급 영어과목은 전반적으로 조금 어려웠던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예년과 달리 문법·영작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고, 이로 인하여 독해 문제의 시간 안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또 국어는 글의 요지를 묻는 문제의 비중이 높았고, 사뭇 수능의 문제 유형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응시생들은 전하였다. 그러나 문제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아 큰 무리가 없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전언이다.

한국사는 철저하게 기출문제 위주의 문제가 출제돼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우빈 강사는 “한국사는 기본적인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들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대부분의 문제가 기출문제에서 많이 보았던 문제들이었고, 근현대사 파트가 어렵지 않았다”고 이번 시험에 대해 설명하였다.

시대별 문제 구성은 선사시대 및 국가형성 1문제, 고대사회 3문제, 중세사회 3문제, 근세사회 4문제, 근대사회 태동 2문제, 근대사회 전개 2문제, 민족독립운동기 2문제, 현대사회 2문제, 통합 1문제 등이었다.

▶ 고교이수교과목, 조정점수 기대?
올해 첫 도입된 고교이수교과목은 그야말로 충격 그자체였다. 사회와 과학, 수학 어느 하나 만만한 과목이 없었다. 선택과목으로 사회와 과학을 선택했다는 수험생 K씨는 “안전행정부에서 실시한 모의평가 수준의 문제 난이도라 생각하고 선택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며 “특히 사회는 나름 전략과목으로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위 수험생은 “행정법과 행정학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조정점수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와 관련해 장혁 강사는 “사회 과목은 고교교과과정의 7차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8차 교과과정을 혼합해 출제됐다”며 “모든 문제가 이론적 기본개념을 묻는 문제로 구성되었으며, 수능의 탐구영역 문제 또는 직무적성능력평가시험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고 분석하였다.

▶ 행정법, 행정학 “무난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행정법과 행정학은 예년 수준의 문제 난이도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다만 행정법의 경우 최신판례가 등장하여 난이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수험생 K씨는 “행정법은 최신판례가 출제돼 당황하기도 했지만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면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시험 후기를 전하였다.

또 “행정학은 기출문제에서 한 번쯤 봤던 문제들이여서 실수를 하지 않는 다면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고 말하였다. 이같이 올해 행정법과 행정학은 기존의 출제됐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여 무난했다는 것이응시생들의 중론이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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