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법학경시대회, 공학도 강세…대상·최우수상 6명 중 3명 KAIST

마성배 기자 / 2026-09-23 18:03:46
대상에 인하대 로스쿨 정헌욱·KAIST 김영진…최고점 69점
사학·영어교육·융합인재 등 비법학 전공자 잇단 수상…고교 졸업생도 장려상
역대 수상자 책 공동집필·KCI 논문 게재…AI 활용 ‘민법위키’ 직접 개발








헌법·민법·형법 실력을 겨루는 법학경시대회에서 공학도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6명 가운데 절반인 3명이 KAIST 공학 전공자였고, 사학과 영어교육 등 법학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전공에서도 수상자가 나왔다.

선율 법학경시대회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2026년 제8회 법학경시대회 시상식에서 정헌욱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과 김영진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학생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이번 시험은 지난 8월 1일 AI 감독 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오픈북 방식으로 치러졌다. 헌법·민법·형법을 대상으로 조문검색과 판례검색, 규범이해, 사례분석 등 4개 영역을 평가했다.

법전 등을 참고할 수 있는 오픈북 시험이었지만 최고점은 100점 만점에 69점이었다. 종합부문에서는 대상 2명과 최우수상 4명, 우수상 5명, 장려상 6명이 선정됐으며 헌법·민법·형법 부문별 금·은·동상과 조문왕·판례왕도 가렸다.

변호사공제재단 이사장상인 대상은 69점을 받은 정헌욱 학생에게 돌아갔다. 정씨는 민법 부문 금상과 헌법 부문 동상을 함께 받았으며 조문검색 20문항을 모두 맞혀 ‘조문왕’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 이사장상인 또 다른 대상은 67점을 받은 김영진 학생이 차지했다. 김씨 역시 조문검색 20문항을 모두 맞혔고 헌법과 형법 부문에서는 각각 금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홍익대 법학부 장현준 학생을 비롯해 박서경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졸업생, 이주영 KAIST 전산학부 학생, 세종대 법학부를 졸업한 이지범 씨 등 4명이 받았다. 박서경 씨는 판례왕, 이주영 학생은 민법 은상을 함께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법학 전공자의 수상이 적지 않았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 6명 가운데 김영진·박서경·이주영 등 3명이 KAIST에서 각각 산업및시스템공학, 전기및전자공학, 전산학을 전공했다.

우수상에서도 사학과 영어교육, 융합인재 등 여러 전공의 학생이 이름을 올렸다. 대일외국어고를 졸업한 장유찬 씨도 장려상을 받았다.

경찰대 행정학과를 휴학 중인 황효정 씨는 만삭 상태에서 시험을 치러 장려상을 받았다. 그는 법학을 공부하며 전문성을 한 단계 더 키우고 싶어 대회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세종대 법학부를 졸업한 이지범 씨는 졸업 후 법 공부를 계속할지를 고민하다 학부 시절 교수들의 조언을 떠올려 다시 도전했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법학경시대회 수상자들의 활동은 시상식에서 끝나지 않는다.

역대 수상자들은 스터디와 공동 집필을 통해 「헌법은 우리 이야기다」, 「쉽게 풀어쓴 민법 조문-채권총론편」, 「우리 손으로 쓴 변호사시험 기출해설집」 등을 펴냈다. 수상자가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 6편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학술지에 게재됐다.

AI와 법학을 접목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수상자들은 KAIST 학생들과 AI·코딩을 공부하면서 민법 조문별 해설과 관련 판례·논문, 국가시험 기출문제를 연결한 민법위키 ‘하랑재’를 직접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KAIST 인공지능·리걸테크 연구실과는 AI 기반 법학 학습 경로 추천과 인지심리학을 적용한 AI 기반 민법 학습기기 등 새로운 법학 학습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김민규 법학경시대회 위원장은 “전공과 학업 배경이 서로 다른 수상자들이 같은 문제 앞에서 근거를 찾고 논리를 세웠다는 점이 특히 뜻깊다”며 “오늘의 상은 공부의 끝이 아니라 다음 질문을 시작하는 표지”라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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