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연구소 지원에 ‘교육연계형·예술체육특화형’ 신설…44개 과제 선정
AI 시대 공정국가·사회적 고립·디지털 교육·기후정책 등 사회 현안 연구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과 교육, 돌봄에 미치는 영향부터 사회적 고립과 기후위기까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인문사회과학 관점에서 풀어내는 집단연구 94개가 시작된다. 올해는 대학의 교양·교과교육과 연계한 연구와 예술·체육 분야 연구소를 별도로 지원하는 유형도 새로 도입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26년 인문사회 분야 학술지원 집단연구군 신규과제 94개를 선정해 총 195억원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선정 결과는 이날 한국연구재단 누리집에 공개됐으며 연구는 9월 1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신규과제는 지난해 84개에서 10개, 11.9% 증가한 94개다. 집단연구군은 인문한국3.0 지원, 인문사회연구소 지원,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 지원, 사회과학연구 지원 등 4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연구자들이 학문 간 경계를 넘어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대학과 대학 부설연구소를 기초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고 연구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인문한국3.0 지원’은 2007년 시작된 인문한국(HK) 사업의 3단계 사업이다. 1단계 인문한국에서는 2007~2012년 43개, 2단계 인문한국플러스에서는 2017~2022년 41개가 선정됐으며 지난해부터 3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신규과제는 연구거점형 8개와 컨소시엄형 2개 등 10개로 지난해와 같다.
컨소시엄형에는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유달승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은 ‘문명 대전환 시대의 한국형 중동인문학 구축: 중동 사회 변동의 재인식과 현대적 변용’이 포함됐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단국대 GCC국가연구소, 부산외국어대 지중해지역원이 함께 참여해 국내에 분산된 중동학 연구를 연계한다.
‘인문사회연구소 지원’ 신규과제는 지난해 38개에서 올해 44개로 6개(15.8%) 늘었다.
세부적으로 문제해결형은 지난해와 같은 3개, 순수학문형은 35개에서 32개로 줄었다. 대신 올해 교육연계형 5개와 예술·체육특화형 4개가 새로 추가됐다.
교육연계형은 신규 교과목과 교수학습법, 비교과 프로그램 등 교육과정 개선을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연세대 교양교육연구소 김학철 교수가 이끄는 ‘AI시대 교양교육의 재구성: AI Conductor 양성을 위한 ABC 교양교육 모델 개발 및 확산 연구’가 선정됐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소프트웨어 연구자들이 협력해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주체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AI와 협업하고 조율할 수 있는 교양교육 인재상을 연구한다.
예술·체육특화형에는 인제대 디자인연구소 전우정 교수가 연구책임자인 ‘위기의 시대, 디자인의 생태적 전환: Bioecological Care Design 모델 연구’가 포함됐다. 초고령사회와 감염병 등 복합위기에 대응해 AI 등을 활용한 지역사회 생태적 돌봄 모델을 연구한다.
인문사회 분야와 이공계 연구자의 협업을 지원하는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 지원’은 지난해 29개에서 올해 33개로 4개(13.8%) 증가했다.
연구그룹지원형은 국내 과제가 14개에서 15개, 국외 과제가 10개에서 12개로 늘었다. 연구소지원형은 국내와 국외가 각각 2개로 지난해와 같고, 컨소시엄형은 1개에서 2개로 확대됐다.
올해 선정된 두 과제 가운데 하나는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의 이해와 사회적 연결 회복을 위한 융합연구’다.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 최기홍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고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 경희대 글로벌류큐오키나와연구소, 일본 무사시노대 인간과학연구소가 참여한다. 사회적 고립의 발생부터 유지, 회복까지 생애주기별 경로를 분석한다.
또 다른 과제는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이철승 교수가 맡은 ‘인공지능(AI) 전환 시대의 공정국가: 산업·노동·인구·사회정책의 통합적 재설계’다. 서울대 경제연구소와 한신대 민주사회정책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과글로벌발전연구센터가 참여해 AI 확산이 노동시장과 돌봄, 지역사회, 사회적 포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사회과학연구 지원’에서는 글로벌아젠다연구를 통해 국내형 4개와 국외형 3개 등 7개 과제를 지원한다.
올해 국내형 지정 의제는 ‘공공 거버넌스의 디지털화와 효율성 제고’다. 이에 따라 ‘AI 시대에 지속 가능한 시민참여 플랫폼 구축’, ‘디지털 교육의 기회와 소외의 딜레마’ 등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과제들이 선정됐다.
국외형 지정 의제는 ‘기후위기 시대의 공존과 상생’으로 정했다. 기후산업 선순환 구조와 상생형 에너지 전환, 기후정책 설계 등을 주제로 한 연구가 진행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 대변환, 사회적 고립, 기후위기 등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적인 쟁점에 대해 인문사회과학 기반의 융합연구가 중장기적인 대안과 실천적 해법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학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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