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상총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칠랙스 서울 2025(Chillax Seoul 2025)>가 지난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법련사 불일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칠랙스 서울 2025’는 ‘Chill(멋진, 여유)과 Relax(휴식)’을 키워드로, 예술·명상·공예를 통해 현대인의 마음을 비우고 다시 여는 과정을 제안한 복합 힐링 문화행사다. 전통 사찰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불교적 사유와 현대적 명상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행사 전반에는 ‘108번뇌’와 ‘도솔래상’ 등 불교적 상징이 중요한 서사로 작용했다. 108번뇌를 상징하는 원(圓)의 개념은 끝이 없는 원형 구조를 통해 원만함과 깨달음, 번뇌가 지혜로 전환되는 수행의 길을 시각적으로 풀어냈으며, 이는 관람객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도록 돕는 명상적 장치로 기능했다.

또한 전시에서는 도솔래상이 지닌 의미도 함께 조명됐다. 도솔래상은 미래불인 보살이 도솔천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기로 결심하는 장면을 상징하며, 중생을 향한 자비와 실천의 의지를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도솔래상과 문(門)의 연결 구조를 따라 이동하며, 명상 속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상태로 나아가는 경험을 하도록 구성됐다.
명상 프로그램은 걷기 명상, 호흡 명상, 사운드 명상 등으로 진행됐으며, 초심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선 명상의 핵심인 ‘지금 이 순간, 처음 마음(初心)으로 돌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깊은 몰입을 끌어냈다. 공예 및 아트 명상 체험 역시 결과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어, 손의 감각과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마음을 비우는 수행적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틀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돈되는 경험이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최 측은 “칠랙스 서울 2025는 불교적 상징과 명상의 본질을 현대적인 문화 언어로 풀어낸 행사”라며 “서울시 후원을 통해 시민들이 종교를 넘어 쉼과 성찰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칠랙스 서울’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예술과 명상을 매개로 한 힐링 문화 플랫폼으로서 향후 다양한 공간과 형식으로 확장 전개될 예정이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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