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공채 경쟁률...남자 9.9대 1, 여자 24.6대 1
필기 합격자 3월 22일 발표...전국 18개 시도 경찰청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2024년도 제1차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이 16일 전국 18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응시생들은 지난해 2차 시험보다 더 높아진 난이도에 진땀을 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두 번 실시하는 경찰시험의 경우 2차 시험보다는 1차 시험이 통상적으로 쉽게 출제되었는데 올해는 이전과 차이를 보였다.
헌법 과목은 기존 기출문제에 비해 많이 어려웠고, 특히 판례의 결론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찰학은 일부 지엽적인 문제로 체감상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평이했던 것으로 보이며, 형사법에서 형법 문제는 무난하게 출제됐던 반면, 형사소송법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16일 서울 명덕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첫마디가 “너무 어려웠다. 특히 헌법 공부양이 부족한 걸 알았지만, 작년 기출문제보다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시험시간 내내 당황스러웠다”며 “바로 가서 내년 시험준비를 해야겠다”고 서둘러 고사장을 빠져나갔다.
응시생 ㄱ씨는 “헌법이 가장 어려웠지만, 배점이 낮고 수험생 모두에게 어려웠을거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데, 배점이 높은 형사법을 망친 것 같아서 이번 시험은 물건너 간 것 같다”며 씁쓸한 후기를 전했다.
또 한 응시생은 “시험을 마치고 여기저기 분위기를 보니 헌법이 제일 어려웠던 거 같은데, 저는 작년까지 법원직을 준비한 탓에 다행히 좋은 점수가 나온거 같다. 형사법도 마찬가지로 겹치는 과목이라 수월하게 치렀고, 경찰학에 시간 투자를 많이 했는데 무난하게 출제되서 좋은 결과를 받을 것 같다”고 자랑 섞인 후기를 남겼다.
강성민 강사(헌법, 미래인재 경찰학원)는 “금번 헌법 시험은 지난 2년간의 경찰 기출문제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다소 상승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합헌인지 위헌인지 결론을 아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기본권의 보호범위에 포함되는지, 과잉금지원칙의 몇단계가 제한되는지 등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그런 판례들도 단순 암기의 영역이라기보다는 기본적인 기본권의 보호범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라며
"이번 시험의 특징은 ‘개수형 문제’가 전혀 출제되지 않았고 ‘조합형 문제’도 단 한 문제가 출제가 되었다는 점, 헌법총론 파트에서는 헌법 조문 한 개의 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판례가 출제되었으며, 헌정사나 부속법률은 전혀 출제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문태환 헌법 강사는 “경찰시험에 헌법과목이 도입된 뒤, 5회의 시험을 치렀다. 도입 초기 수험생들의 부담을 고려해 쉽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도록 출제하던 경향은 완전히 벗어났으며, 기본권 파트의 난이도는 다른 국가시험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출제되고 있다”며 “종래에는 판례의 결론과 기출지문만 잘 정리해도 합격하는 데에 지장이 없었지만 작년 2차 시험과 올해 1차에서 거듭 확인된 것처럼,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신광은 형사법 강사는 “이번 1차 시험은 대체적으로 평이한 지문으로 출제되었다. 다만, 기출변형 문제나 사고력 확인 문제 등으로 꼼꼼한 학습 필요성이 증가된 시험이었기 때문에 아주 쉽다고는 할 수 없고 지난 시험보다는 난이도가 약간 상승했다고 판단된다”며
“기존에 자주 기출되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알고 있는 쉬운 판례나 설문들 위주로 단순히 반복하고 암기하는 방법으로는 시험이 아무리 쉬워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시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장정훈 강사는 “이번 경찰학 시험은 평이한 문제들로 다수 출제되었으나, 몇 개의 문제들 중에는 법조문을 상당히 디테일하게 바꾸어 함정으로 출제한 지문도 있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정답인 지문을 찾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옳은 것을 고르라는 문항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4지 선다 형태의 문제가 대부분 출제되었으며, 개수형 문항도 2문항 정도 출제되어 문제 유형에 따른 난이도는 적절하다”고 평했다.
한편, 지난해 제1차 공채 필기시험 합격선은 각 지방청별로 남경의 경우 ▲서울 220점 ▲부산 222.5점 ▲대구 217.5점 ▲인천 215점 ▲광주 220점 ▲대전 217.5점 ▲울산 212.5점 ▲세종 192.5점 ▲경기남부 217.5점 ▲경기북부 222.5점 ▲강원 217.5점 ▲충북 220점 ▲충남 217.5점 ▲전북 217.5점 ▲전남 217.5점 ▲경북 220점 ▲경남 215점 ▲제주 230점이다.
여경은 △서울 232.5점 △부산 230점 △대구 230점 △인천 227.5점 △광주 227.5점 △대전 230점 △울산 227.5점 △세종 205점 △경기남부 225점 △경기북부 220점 △강원 230점 △충북 227.5점 △충남 227.5점 △전북 230점 △전남 227.5점 △경북 227.5점 △경남 227.5점 △제주 225점으로 기록됐다. 또한 서울 101단은 합격선 최저 210점으로 집계됐다.
이후 제1차 합격자를 3월 22일 발표한다. 이어 2차 신체·체력·적성검사를 3월 25일(월)부터 4월 27일(토)까지 진행하여 신체·체력 불합격자는 현장통보를 하고, 3차 응시자격 등 심사는 4월 29일(월)부터 5월 17일(금)까지 심사 후 불합격자는 개별통보할 예정이다.
최종 관문인 4차 면접시험을 5월 20일(월)부터 6월 11일(화)까지 진행한 후 6월 14일(금) 오후 5시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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