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다스리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 심리상담사 황희숙 신간 출간

마성배 기자 / 2026-08-14 15:20:50
에세이 『감정은 날씨처럼 흐른다』… 철학과 상담 현장을 넘나든 125편의 마음 기록
▲황희숙 작가, 에세이 『감정은 날씨처럼 흐른다』

 

 

 

 



감정을 억누르고 다스리라는 조언이 넘쳐나는 시대에, 정반대의 질문을 던지는 책이 나왔다. 감정은 지워야 할 오류가 아니라 지나온 시간과 관계를 비추는 신호라는 것이다.

심리상담사 황희숙의 에세이 『감정은 날씨처럼 흐른다』(OHK)가 출간됐다. 스피노자와 몽테뉴, 쇼펜하우어와 융의 사유에서 출발해 상담실에서 만난 마음과 부부의 일상, 말 한마디가 남기는 흔적과 된장찌개 한 그릇이 건네는 위로까지, 감정을 둘러싼 125편의 이야기를 여섯 개의 부에 담았다.

저자가 일관되게 붙드는 화두는 감정을 대하는 태도다. 저자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좋은 생각만으로 덮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같은 관계와 감정을 되풀이하게 만든다고 본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감정을 제거하는 일이 아니라, 그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살피고 지나온 시간을 이해하는 일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시선이다.

책은 “나는 왜 이 말에 상처받았을까”, “왜 같은 감정을 되풀이할까”와 같은 일상의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무심히 지나쳤던 감정과 관계에 다시 질문을 건네는 방식으로 독자를 마음의 안쪽으로 이끈다.

구성은 여섯 개의 부로 이뤄졌다. 1부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과 2부 ‘마음공부의 시간’은 철학과 심리학의 언어로 감정의 뿌리를 살핀다. 3부 ‘상담실에서’는 저자가 만난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 마음이 움직이는 결을 들여다보고, 4부 ‘부부라는 세계’는 관계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풍경을 그린다. 이어 5부 ‘언어의 무게’는 말과 마음의 관계를, 6부 ‘사소한 것들의 위로’는 일상의 작은 경험에서 길어 올린 삶의 태도를 담았다.

저자 황희숙은 삶의 한가운데에서 문득 찾아온 공허함을 계기로 오랫동안 심리학과 철학, 인간의 의식을 탐구해 왔다. 하나의 이론에 머무르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하며 이해한 것을 삶 속에서 확인해 온 그는, 현재 상담과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찾아가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독자에게 정답을 건네기보다, 각자의 삶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작은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은 감정 앞에서 반복되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이들, 관계 속에서 되풀이되는 마음의 무늬를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조용한 길잡이가 된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삶은 이전과는 다른 리듬으로 흐르기 시작한다”고 적었다.

한편, <『감정은 날씨처럼 흐른다』>는 현재 교보문고 주간베스트에 오른 도서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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