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연계한 ‘아동치과주치의’…3년간 최대 6회 진료 가능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시가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저·중학년 24만 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를 전면 실시한다. 단순 치료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구강 건강 관리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아이들이 치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23일,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12세 아동의 영구치 우식(충치) 경험률은 58.3%에 달해 10명 중 6명이 충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60.3%)과 비교해도 높지 않은 수치지만, 조기 예방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아동치과주치의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통해 예방 중심 치과 진료를 확대 시행 중이다. 2024년 현재는 초등 1·4학년 대상, 2025년부터는 1·2·4·5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되며, 2027년까지는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학생들은 학기당 1회씩 총 6회(3년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진료비 47,210원 중 90%를 건강보험이 부담하고, 본인부담금은 4,720원 수준이다. 차상위계층이나 의료급여 대상자의 경우 전액 무료다.
참여 아동은 예약 후 지정 치과의원을 방문해 신청서와 동의서를 제출하면, ▲유·영구치 발육 및 충치 유무 확인 ▲치면세균막(플라그) 및 잇몸 상태 검사 ▲칫솔질·치실 사용 교육 등 생활습관 지도 ▲불소도포 및 치면세마 등 예방 중심 진료 등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서울시 내 899개 치과 병·의원이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12,136명의 초등학생이 검진을 완료했다. 특히 여름방학을 집중 검진 기간으로 운영함으로써 맞벌이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의 의료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아동치과주치의 사업 외에도 ‘아동치과 치료지원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 및 장애아동에게도 실질적인 구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시설, 장애인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만 18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의 동의 하에 구강검진은 물론, 필요 시 치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복합질환을 동반하거나 일반 치과 진료가 어려운 중증 장애아동의 경우,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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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주치의 사업 예방진료 사진(서울시 제공) |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오는 2026년부터 초등 전 학년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협력하여 학부모 대상 e알리미, 가정통신문 등 다양한 안내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아 건강은 어릴 때부터 형성돼야 하며, 이는 곧 평생 건강으로 이어진다”며 “여름방학을 활용해 우리 아이들이 치과주치의 서비스를 꼭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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