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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은 제7차 유엔아동권리협약 심의 대응을 위한 아동보고서 '클릭 후 우리가 겪는 진짜 이야기'를 발간했다.(사진=초록우산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아동이 체감하는 디지털 환경의 위험과 개선 과제를 담은 아동보고서가 공개됐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제7차 유엔아동권리협약 심의에 대응하기 위한 아동보고서 ‘클릭 후, 우리가 겪는 진짜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권리 주체인 아동이 직접 참여해 작성한 자료로, 대한민국이 향후 받게 될 제7차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아동의 실제 경험과 목소리를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국은 5년마다 협약 이행 상황을 보고하고 심의를 받게 되며, 한국은 5·6차 심의 이후 7차 심의를 준비 중이다.
초록우산은 이에 앞서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과 함께 약 20개월 동안 6차례 워크숍을 진행하며 보고서를 집필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 504명의 경험과 의견이 수집됐으며, 보고서는 디지털 환경 속 아동의 현실을 네 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개인정보 노출 문제, 유해 콘텐츠 경험, 위험한 온라인 관계,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새로운 위험이 주요 내용이다.
설문 결과는 아동이 처한 디지털 환경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 가운데 71.4%인 360명은 온라인에서 욕설이나 폭력적인 장면을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62.3%(314명)에 달했다. 반면 서비스 이용 약관을 꼼꼼히 읽는다고 답한 아동은 21.4%(108명)에 그쳤다.
아동권리옹호단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보다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동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약관 제공, 연령에 따른 필터링을 통한 유해 콘텐츠 차단,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그루밍으로부터의 보호, 아동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초록우산은 보고서 발간에 맞춰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발간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초록우산과 더불어민주당 조인철·김우영 의원,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초록우산은 보고서에 담긴 정책 제안 내용을 두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아동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작성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아동친화적인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록우산은 2026년에도 정부와 국회, 디지털 플랫폼 등과 협력해 아동의 권리가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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