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은 9월에 몰리는데 기업은 ‘수시채용’…엇갈린 채용 시계

마성배 기자 / 2026-08-18 12:28:47
자소설닷컴 분석, 9월 공고 조회·자소서 작성 연평균의 2.4배·2.5배
올해 기업 54.8% “수시채용만 실시”…72.2%는 ‘직무중심 채용 강화’
첫 일자리까지 평균 11.2개월…공채 시즌 밖 채용 기회 놓칠 가능성
▲자료 제공: 자소설닷컴

 

취업준비생들의 구직 활동이 하반기 공채 시즌인 9월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기업의 채용 방식은 연중 필요한 인력을 뽑는 수시채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준생의 채용공고 조회와 자기소개서 작성이 연평균의 2배를 훌쩍 넘긴 가운데 올해 기업 절반 이상은 수시채용만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준생의 구직 시기는 여전히 ‘시즌형’에 머물러 있지만 기업의 채용은 ‘상시형’으로 바뀌면서 서로 다른 채용 시계가 움직이는 모습이다.

리멤버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신입 채용 플랫폼 자소설닷컴은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자사 플랫폼 이용자들의 지난해 취업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18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취준생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9월이었다.

지난해 9월 자소설닷컴의 채용공고 조회수는 2025년 연평균의 약 2.4배까지 증가했다. 자기소개서 작성 건수는 이보다 높은 약 2.5배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9월에 연중 정점을 찍었다.

상반기 공채가 진행되는 3월에도 공고 조회와 자기소개서 작성이 연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두 지표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간 시점은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되는 9월이었다. 

반면 기업들의 채용 방식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48.8%가 수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은 전체 신입 채용 인원의 평균 79.5%를 수시채용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수시채용 비중이 더욱 뚜렷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6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4.8%는 ‘수시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다.

올해 채용시장의 주요 화두로는 ‘직무중심 채용 강화’가 7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정한 시기에 신입사원을 한꺼번에 선발하는 정기공채보다 필요한 시점에 해당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갖췄는지를 확인해 인력을 뽑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취준생은 9월을 기다리지만 기업은 채용 시기를 따로 기다리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구직자들이 하반기 공채 시즌에 맞춰 공고를 찾고 자기소개서를 집중적으로 작성하는 동안 기업은 그 전후에도 필요한 직무의 인력을 수시로 선발하고 있다.

특정 시기에만 채용공고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경우 공채 시즌 밖에서 나오는 채용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시점보다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취업준비 방식 역시 변화한 채용시장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청년이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2개월이었다. 취업까지 평균적으로 1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한 만큼 특정 공채 시즌 한 번에 맞춰 준비하기보다 희망 직무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미리 갖추고 수시로 나오는 공고를 살펴보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자소설닷컴은 채용 방식 변화에 맞춰 취준생 역시 특정 공채 시즌에만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로 취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소설닷컴은 채용공고 탐색과 함께 공고별 지원자 스펙 통계, 기업 분석 자료, 최종 합격자 후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직무 교육과 자기소개서 첨삭 서비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윤상호 리멤버앤컴퍼니 자소설사업실장은 “취업 활동이 특정 공채 시즌에 쏠리는 사이, 직무 역량만 갖추면 언제든 잡을 수 있는 알짜 기회들을 놓치는 취업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며 “채용이 직무 중심으로 바뀌고 준비 기간도 길어지는 만큼 취준생이 시즌에 쫓기지 않고 상시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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