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국 427개사 참여, XR 훈련·소방헬기 전시로 글로벌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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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막식 사진(소방청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소방청과 대구광역시가 공동 주최한 ‘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돼, 역대 최다 방문객과 최고 수출 성과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글로벌 치안협력과 기술교류, 첨단 소방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올해 박람회에는 총 72,534명의 참관객이 현장을 찾았으며, 해외 바이어 593명, 국내 바이어 25,839명이 참가했다. 이는 작년 대비 해외 바이어 수가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5개국에서 427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1,521개 부스를 운영했고, 수출 및 구매 상담 규모는 915억 원에 달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16개국 60개 해외기업과 140개 국내기업이 참여한 수출상담회, 52개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89개 소방업체가 함께한 구매상담회는 실제 계약과 연계되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박람회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국제 소방 리더십 회의’는 한국을 포함해 7개국(싱가포르, 몽골, 키르기스스탄,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의 고위 소방관계자 25명이 모여 기후위기, 대형산불, 고층건물 화재 등 각국의 주요 재난 대응전략을 공유했다. 한국의 소방헬기(KUH-1 수리온), 무인 소방로봇(HR-셰르파) 등 첨단 장비는 기술이전 및 국제공조 방안과 함께 주요 협력의제로 논의됐다.
특히 몽골 소방청장은 “한국의 화재대응 시스템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산불 증가와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자국에 방화복, 호흡기 등 보호장비와 소방헬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번 회의를 단회성 이벤트가 아닌, 국제 협력 기반을 다지는 장기 전략의 시작으로 삼고 2030년 ‘제4회 세계소방회의(World Firefighters Conference)’ 국내 유치를 공식화했다. 세계소방회의는 5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회의로, 한국 소방산업의 글로벌 위상 제고와 수출 확대의 결정적 전기가 될 전망이다.
박람회에는 UAE 아부다비 대표단도 참여해 국내 특장차,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 수난구조 트레일러, 드론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 중 4대의 특장차는 실질적 구매 의사를 밝히며 현장 방문 및 기술검토를 추진 중이다.
미래지향적 기술 전시도 박람회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소방청이 운영한 ‘미래혁신관’에는 XR(확장현실) 기반 화재대응 시뮬레이터, 방화복 착용 체험, 공기호흡기 장비 훈련 등이 마련돼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몰입형 가상 화재 시뮬레이션은 현직 소방관과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에게 교육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했다.
청년층을 겨냥한 실질적 채용지원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5월 30일 진행된 채용설명회에는 소방청,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안전인증원, 소방시설협회, 민간기업 등이 참여해 총 300여 명의 예비 취업자들이 몰렸다. 소방공무원 채용절차, 기관별 입사전략 등 실용적인 정보가 제공되며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소방청 윤상기 장비기술국장은 “기술, 체험, 협력을 모두 아우른 이번 박람회는 K-소방의 현주소이자 미래 청사진을 보여준 행사였다”며 “대한민국이 재난안전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수출 확대, 국제 기술협력, 대국민 체험형 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하며, K-소방산업이 단순 안전장비를 넘어 ‘재난안전 한류’를 이끄는 중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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