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일수록 더 적극적…70대 이상 여성 ‘184.9% 폭증’
구직 희망 업직종은 생산·건설·노무(27.6%), 외식·음료(18.6%), 운전·배달(15.8%) 순
퇴직 빨라지고 수명 길어져…노년 일자리 수요 폭증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재취업 열풍이 뜨겁다. 조기 퇴직과 기대수명 연장, 경제적 자립 필요가 맞물리면서 50대 이상 구직자의 이력서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활밀착형 구인·구직 플랫폼 벼룩시장은 2025년 상반기(1~6월) 이력서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이력서 등록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6.7%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40대 이하 구직자 증가율(33.9%)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는 62.9%, 60대는 104.4%, 70대 이상은 152.0%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력서 등록 증가폭도 가팔랐다.
성별로는 50대 이상 남성의 증가율이 85.9%로 여성(64.9%)보다 높았고, 전체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 이력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70대 이상 여성(184.9%)이었다.
이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본격화, 소득 공백 장기화, 생활비 확보 등 현실적 문제에 따라 고령층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업종은 생산·건설·노무(27.6%)였다. 이어 ▲외식·음료(18.6%) ▲운전·배달(15.8%) ▲서비스(15.4%) ▲매장관리·판매(7.2%) ▲사무직(4.9%) 순이었다.
세부 직종으로는 ▲생산·제조(8.4%) ▲주방보조·설거지(6.7%) ▲서빙(5.8%) ▲보안·경비(4.9%) ▲청소·미화(4.9%)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납품기사(4.1%) ▲조리사(3.9%) ▲매장관리(3.6%) ▲운전·배달(3.5%) ▲가공·조립(3.2%)이 뒤를 이었다.
중장년 남성은 생산·건설·노무(35.3%), 운전·배달(26.0%), 여성은 외식·음료(36.2%), 생산·건설·노무(16.2%)를 가장 많이 희망했다. 이는 체력과 경력 활용 여부, 일·가정 양립 가능성 등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된다.
벼룩시장 관계자는 “은퇴는 빨라지지만 수명은 길어지면서 중장년층의 재취업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며 “고령 구직자에게 적합한 일자리 정보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플랫폼을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벼룩시장은 연령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관(40대 미만), 중장년관(40~50대), 노년관(60대 이상) 등 세대별 채용관을 별도로 운영, 구직자들에게 효율적인 정보 탐색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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