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소개>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일제강점기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의 순국 80주기를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내 윤동주 국적 왜곡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은 여전히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 5년간 국적을 '한국'으로 바로잡아 달라는 항의 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냈지만, 바이두 측은 여전히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주를 둘러싼 중국 측의 역사 왜곡은 이뿐만이 아니다. 2년 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윤동주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투쟁을 펼친 조선족 애국 시인”으로 소개해 논란이 됐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의 윤동주 생가 앞 대형 표지석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표기>
또한, 윤동주의 생가가 위치한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도 왜곡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서 교수는 “생가 입구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힌 대형 표지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이로 인해 윤동주 생가를 방문하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윤동주를 중국인으로 오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이제는 한국 정부가 윤동주 국적 왜곡 문제에 대해 중국 당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며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의 독립운동 역사가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는 3·1절을 맞아 윤동주를 주제로 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에 윤동주의 독립정신과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려 보겠다”고 전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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