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도란숲' 이지은 씨 대상…AI 영상 '잘라낸 침묵'으로 미디어 책임 조명
9세 어린이부터 70대까지 참여…신인 74팀·학생 부문 20편 출품
| ▲우수 마을미디어 대상 이지은 ‘잘라낸 침묵’(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
경기도민이 직접 제작한 마을 미디어 작품 175편 가운데 77편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로 나타났다. 전체 출품작의 44%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문 제작자가 아닌 지역 주민들도 AI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는 9세 어린이부터 70대 시니어까지 참여해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은 지난달 28일 성남미디어센터에서 '제8회 경기 마을 미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총 23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9월 2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진행됐으며, 도내 13개 지역 영상미디어센터 소속 마을 미디어에서 총 175편이 접수됐다.
대상은 성남시 마을 미디어 '도란숲' 소속 이지은 활동가의 AI 활용 영상 '잘라낸 침묵'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편집으로 제외된 내용은 어떻게 되는지 질문을 던진다. 제작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이야기의 전달 과정과 미디어가 지켜야 할 책임을 다뤘다.
이지은 활동가는 수상 소감에서 관련 경험이 없었지만 AI 교육과 지역 미디어센터의 지원을 통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청년과 시니어 등 누구에게나 마을 미디어 활동은 출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이 만든 작품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감동"이라고 전했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AI 활용 작품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처음 신설된 AI 활용 부문에 전체 175편 가운데 77편이 출품됐으며, 대상과 신인상 모두 AI를 활용한 작품이 선정됐다.
영상 제작 경험이 많지 않은 주민들도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미디어 활동의 변화가 확인됐다. 다만 AI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는 만큼 제작 과정에서 창작자의 역할과 콘텐츠의 신뢰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성도 있다.
신규 참여자들의 활동도 활발했다. 활동 기간이 2년 이내인 신인 부문에는 74팀이 작품을 제출해 전체 출품작의 약 42%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학생 부문에는 20편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포천에서 활동하는 이선아 활동가의 '회색에서 초록으로'가 우수상을 받았다.
노년의 일상을 기록한 부천 지역 작품 '슬기로운 시니어 생활-오늘도 현역'은 우수 활동상에 선정됐다. 청소년부터 고령층까지 각자의 시선으로 지역과 일상을 기록한 작품들이 수상작에 포함됐다.
수상작은 도내 13개 지역 미디어센터에서 고르게 배출됐다. 특히 개관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가평·김포·동두천·양평·용인·포천 미디어센터에서도 7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지역 미디어센터의 운영 기간이 짧더라도 주민 교육과 제작 지원이 이뤄지면 콘텐츠 창작과 공모전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러한 활동의 기반에는 경기도가 지원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지역 영상미디어센터 활성화 지원 사업'이 있다.
올해 9월 말까지 해당 사업을 통해 5570명이 미디어 교육에 참여했으며,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는 1571건에 달했다.
지난 2월 '경기도 지역 영상미디어센터 지원 조례'가 전부 개정되면서 마을공동체 미디어 활동에 대한 지원 내용이 조례에 담겨있다.
마을 미디어는 지역 주민이 직접 생활 속 문제와 이웃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기록한다는 점에서 기존 언론이나 상업적 콘텐츠와 차이가 있다. 지역의 일상과 공동체 활동을 주민의 시선으로 전달할 수 있어 지역사회 내 소통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서는 학생과 시니어, 신인 창작자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와 함께 AI 활용 콘텐츠가 다수 출품되면서 마을 미디어의 제작 방식과 참여층이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마을 미디어는 큰 매체가 미처 담지 못하는 이웃의 목소리를 지키는 일"이라며 "도민이 만든 이야기가 이웃과 만나는 자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도, 지역 영상미디어센터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경기도의 콘텐츠 산업 육성과 지역 미디어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도내 영상미디어센터와 협력해 주민 대상 교육과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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