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절반은 연차 다 쓴다”…아태 17개국 중 소진율 2위

이수진 기자 / 2026-06-04 10:10:17
딜, 아시아태평양 17개국 근로계약 4700건 분석
한국 연차 소진율 53.3%…싱가포르 이어 2위
연차 사용일수도 15일로 4위 기록

▲딜(Deel) 제

 





한국 직장인들의 연차 사용이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 가운데 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된 연차를 모두 사용하는 근로자 비율은 17개국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실제 사용 일수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글로벌 급여·인사(HR) 관리 플랫폼 딜(Deel)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국의 연차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연차 전체 소진율이 53.3%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호주, 홍콩,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17개국의 2025년 실제 근로계약 데이터 약 4700건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한국은 싱가포르(57.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차 소진율을 기록했다. 이어 말레이시아가 50.8%로 3위에 올랐으며 홍콩 42.9%, 일본 35.9% 순으로 나타났다.

중위 연차 사용 일수는 싱가포르가 19일로 가장 많았고 홍콩 16.5일, 말레이시아 15.5일에 이어 한국이 15일로 네 번째를 기록했다. 연차 소진율뿐 아니라 실제 휴가 사용 규모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한 셈이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휴가 문화를 보인 곳은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연차 전체 소진율과 사용 일수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위 부여 연차가 18일이었지만 실제 사용 일수는 이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돼 휴가 사용 문화가 가장 활발한 국가로 분석됐다.

반면 인도는 중위 연차 사용 일수가 12일에 그쳤고 연차 전체 소진율도 17.2%로 조사됐다. 부여되는 중위 연차 수는 싱가포르와 같은 18일이었지만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 휴가 제도를 도입한 기업에서는 실제 연차 사용량이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싱가포르와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 국가에서 유연 휴가 제도 이용자들의 연차 사용이 활발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유일하게 고정 휴가 근로자의 중위 사용 일수가 유연 휴가 근로자보다 1.5일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전체 휴가 가운데 16일 이상 장기 휴가 비중이 2.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인도는 48.4%, 일본은 41.2%가 1~2일 수준의 단기 휴가로 사용돼 짧게 여러 번 쉬는 문화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에는 연차를 남겨두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법정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기업이 늘고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실제 휴가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로렌 토마스 딜 경제연구 총괄은 “같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도 휴가 문화는 국가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계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더 나은 인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이수진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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