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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 포스터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경기도 동두천의 한 일본 테마파크에서 광복절 당일 일본 전통 축제가 예정돼 있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동두천에 위치한 일본 테마마을 ‘니지모리 스튜디오’다. 이곳은 과거 드라마 및 영화 촬영 세트장을 리모델링해 상업용 테마파크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7월 26일부터 오는 8월 17일까지 ‘나츠마츠리 여름축제’를 개최 중이다.
문제는 행사 기간 중인 광복절(8월 15일) 당일에도 일본 전통 의상 퍼레이드, 사무라이 결투 공연, 기모노 콘테스트 등 일본색이 강한 프로그램이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이번 축제는 일본 여름 축제의 전통을 재현하는 콘셉트로 기획됐으며, 미코시(일본 가마) 행렬, 요요 낚시, 유카타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광복절이라는 상징적인 날에 일본 문화를 축제 형식으로 소비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역사 인식’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광복절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이 주권을 되찾은 날로, 국가적 의미가 매우 크다. 그런 날에 일본 무사 복장과 기모노를 입고 퍼포먼스를 펼친다는 건 국민 정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비판이다.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당 축제는 한때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공식 관광 홍보 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소개되면서 정부기관의 행정적 부주의까지 지적받았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공개 당시 이미 상당한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논란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문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에 일본 전통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축제를 여는 것은 국민적 감정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서 교수는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인 만큼,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일지라도 역사와 민족 정서를 고려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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