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글로벌 기업이라면 다른 나라 문화부터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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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Hanbok' 검색시 나오는 결과 캡쳐 (빨간색 네모, 밑줄 참조) | 서경덕 교수팀 제공 |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중국 전통의상 한푸와 동일하게 취급해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홍보 활동을 벌여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한국 문화상품 표기 문제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일 해외 거주 한인들로부터 한복과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며,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한복을 한푸로 표기해 판매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한복에 관한 많은 제보를 해 줬다"며 "그중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한복=한푸'로 판매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복과 한푸는 각각 한국과 중국의 전통 복식으로, 서로 다른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두 의상을 구분하지 않고 판매할 경우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전통의상을 중국 전통의상의 일부로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논란은 최근 경복궁에서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착용하고 홍보 활동을 벌인 장면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전통의상 관련 논쟁과도 맞물려 있다.
서 교수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개별 판매업체에 온라인 거래 공간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상품 표기에 대한 관리 책임까지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리에서는 판매 업체에 관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도 "이렇다 하더라도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야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이라며 두 전통의상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문화상품 표기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가 중국의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와 함께 검색되면서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김치와 파오차이 역시 서로 다른 음식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어와 상품 분류가 혼용될 경우 이용자들이 두 음식의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한국 문화상품을 처음 접하는 경우 상품명이나 검색 결과에 표시된 정보가 해당 문화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상품 분류와 표기가 단순한 판매 편의의 문제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연결되는 이유다.
서 교수는 알리익스프레스 측에 한복과 한푸, 김치와 파오차이를 서로 다른 상품군으로 구분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한복과 한푸, 김치와 파오차이를 다른 카테고리로 판매해 더 이상 외국인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비즈니스 마인드만 가질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한국 문화상품의 표기 실태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향후 전 세계 한인들과 함께 각 나라 대표 쇼핑몰에서 잘못 팔리고 있는 한국 문화상품에 대해서는 꾸준히 시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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