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오면 긴장부터”…잘파세대 39.3% ‘콜 포비아’, 구직·면접 전화 가장 부담

마성배 기자 / 2026-11-05 08:12:31
잘파세대 674명 조사…61.9% 구직 관련 통화에 불안·두려움 경험
전화 대신 온라인·문자 지원 선호…모르는 번호 전화 안 받기도
밀레니얼세대도 32.0% 경험…두 세대 모두 70% 이상 텍스트 소통 선호
▲알바천국 설문조사 결과 이미지

 

 

 

 

 



취업이나 아르바이트 면접을 위해 걸려 온 전화가 반갑기보다 부담스러운 청년들이 적지 않다.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10명 중 4명은 전화 통화 과정에서 긴장이나 불안, 두려움을 느끼는 이른바 '콜 포비아(Call Phobia)'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면접과 관련된 통화에서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5일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지난달 1995~2011년생 잘파세대 개인회원 6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3%(265명)가 콜 포비아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콜 포비아 경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은 전화를 받기 전부터 느끼는 긴장과 불안이었다. 복수응답 기준 59.2%가 이를 선택했으며, 전화가 오면 시간을 끌거나 아예 받지 않는다는 응답도 44.2%였다.

통화 중 앞으로 할 말이나 이미 했던 말을 지나치게 걱정한다는 응답은 43.8%였다.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신체적 증상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24.2%에 달했다.

전화 통화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즉각적인 응답에 대한 부담이었다. 콜 포비아 경험자의 57.0%가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해서'라고 답했다. 문자나 메시지 등 비대면 소통이 더 편하다는 응답은 49.1%, 생각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까 걱정된다는 응답은 47.9%였다.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것 같다는 응답은 25.3%, 대화 도중 할 말이 떨어졌을 때 침묵이 불안하다는 응답은 22.6%로 조사됐다.

전화 통화에 대한 부담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콜 포비아 경험자의 61.9%는 지원이나 면접 등 구직 관련 전화를 할 때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직장 상사나 거래처 등 업무상 통화에서도 57.0%가 비슷한 어려움을 경험했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해 문의할 때 콜 포비아를 느낀다는 응답은 42.6%였으며, 배달 주문이나 취소 관련 통화는 33.6%, 예약 접수나 취소 관련 통화는 32.8%였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할 때는 21.9%, 친구나 연인, 가족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도 8.3%가 부담을 느꼈다.

이러한 경향은 아르바이트 지원 방식에서도 확인됐다. 잘파세대 응답자의 65.4%가 온라인 지원을 선호했으며, 문자 지원은 55.9%, 이메일 지원은 24.2%였다. 반면 전화 지원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4.7%, 방문 접수는 8.8%에 그쳤다.

선호하는 업무 유형에서도 비대면 업무가 55.0%로 대면 업무(45.0%)보다 높았다. 전화 통화에 대한 부담이 구직 과정의 의사소통뿐 아니라 근무 환경에 대한 선호와도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콜 포비아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응답이 50.6%로 가장 많았다. 통화 전에 미리 대본을 작성한다는 응답은 45.7%, 전화 통화를 최소화하고 이메일이나 문자로 소통한다는 응답은 42.3%였다. 별도의 대처 방법이 없다는 응답도 20.8%였다.

전화보다 문자나 메시지를 선호하는 현상은 콜 포비아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잘파세대 전체 응답자의 72.3%는 가장 선호하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문자·메신저 등 텍스트 소통을 선택했다. 직접 만나는 대면 소통은 15.1%, 전화·음성 앱을 통한 소통은 8.2%, 영상통화·화상회의는 4.2%였다.

텍스트 소통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71.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소통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 필요할 때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로, 57.7%를 차지했다. 문자나 메신저를 통한 의사소통에 익숙하다는 응답은 43.5%, 전화보다 빠르게 소통할 수 있다는 응답은 35.0%였다.

반면 텍스트 소통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55.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사회적 교류가 단절될 수 있다는 응답은 31.4%, 텍스트 작성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응답은 27.3%였다.

콜 포비아는 잘파세대만의 현상은 아니었다. 알바천국이 1980~1994년생 밀레니얼세대 794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한 결과, 32.0%(254명)가 콜 포비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잘파세대보다 7.3%포인트 낮지만 밀레니얼세대 역시 10명 중 3명 이상이 전화 통화에 부담을 느낀 셈이다.

밀레니얼세대의 콜 포비아 경험자도 구직 관련 통화(57.5%)와 업무상 통화(49.6%)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응답은 51.2%였으며, 전화 대신 이메일이나 문자를 활용한다는 응답은 44.5%였다.

밀레니얼세대 전체의 71.5%도 가장 선호하는 소통 수단으로 텍스트를 선택했다. 잘파세대의 72.3%와 차이가 0.8%포인트에 불과해 문자 중심의 의사소통 선호가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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