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10명 중 4명은 ‘비음주’…술 줄이는 이유도 건강보다 ‘취향’

마성배 기자 / 2026-08-14 08:02:33
진학사 캐치, Z세대 구직자 1347명 조사…42% “술 전혀 마시지 않는다”
술 줄이거나 안 마시는 이유 53% “좋아하지 않아서”…건강·체중 관리는 19%
회식 필요성에는 64% 공감…‘1시간 간단 회식’ 선호, 과도한 술 권유는 최악
▲자료 제공: 진학사 캐치

 

 





술을 마시지 않는 Z세대가 10명 중 4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는 청년들도 과음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절반 이상은 과거보다 술자리 자체를 줄였다. 흥미로운 점은 술과 거리를 두는 가장 큰 이유가 건강이나 비용 부담이 아니라 단순히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직장생활에서 회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데에는 10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해 술을 멀리하는 것과 회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별개의 문제로 나타났다.

14일 진학사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347명을 대상으로 음주 문화를 조사한 결과,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캐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술을 마시는 빈도 역시 높지 않았다. 월 1~2회가 24%, 2~3개월에 한 번 이하가 20%였으며 주 1~2회는 12%, 주 3회 이상은 2%에 그쳤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많아야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마신다는 응답을 합하면 전체의 66%에 달한다.

음주자 781명에게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을 물었더니 맥주가 49%로 절반에 가까웠다. 소주가 29%로 뒤를 이었고 하이볼 12%, 칵테일 4%, 와인 3%, 위스키 2%, 막걸리·전통주 1% 순이었다.

술자리에서도 취할 때까지 마시는 음주 형태는 소수였다. 음주자의 63%는 ‘적당히 취기만 느끼는 정도’라고 답했고 29%는 ‘가볍게 입만 대는 정도’를 선택했다. ‘완전히 취할 때까지 즐긴다’는 응답은 8%였다. 음주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과음보다는 가벼운 음주를 택한 셈이다.

과거와 비교해 술자리가 ‘다소 줄었다’는 응답은 31%, ‘크게 줄었다’는 28%로, 두 응답을 합하면 59%였다. 반면 술자리가 늘었다는 응답은 9%에 머물렀다.

술을 줄이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이유에서는 개인의 ‘취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당 응답자 1029명 가운데 53%가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건강·체중 관리는 19%, 숙취와 다음 날 컨디션 관리는 16%였다. 비용 부담은 6%에 그쳤고 체질·종교 등 불가피한 이유 3%, 술자리나 술 권유에 대한 부담 2%가 뒤를 이었다.

건강이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술을 참기보다 애초에 음주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청년층도 적지 않다. 술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마시지 않으며 건강과 일상을 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와도 흐름을 같이한다.

202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전년보다 5.2%, 출고금액은 3.6% 줄었다. 코로나19 시기 ‘홈술·혼술’과 함께 성장했던 와인과 위스키 시장도 조정 국면에 들어서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위스키 수입 규모도 줄었다.

다만 술을 덜 마신다고 해서 직장 내 회식까지 불필요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었다.

‘회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1%가 ‘가끔은 필요하다’, 13%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체의 64%가 일정 부분 회식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없어도 지장 없다’는 25%, ‘없애는 게 좋다’는 11%였다.

대신 원하는 회식의 모습은 짧고 자율적인 방식에 가까웠다. 최고의 회식으로 ‘딱 1시간 진행하는 간단한 회식’이 29%로 1위를 차지했고 ‘자율 참석 회식’이 28%로 뒤를 이었다. 오마카세 등 맛집 회식 19%, 점심시간 등 낮 시간대 회식 13%, 술 없는 회식 8%, 영화 관람 등 이색 회식 3% 순이었다.

반대로 가장 피하고 싶은 회식은 술을 강요하는 자리였다. ‘과도한 술 권유’가 41%로 압도적인 1위였다. 2·3차로 길어지는 회식 17%, 불편한 이야기가 가득한 회식 16%,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회식 15%, 강제 참석 11%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Z세대가 회식이라는 조직 내 교류 자체보다 술을 강요하거나 개인 시간을 지나치게 소비하는 기존 회식 방식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술을 마시느냐보다 얼마나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짧게 끝낼 수 있느냐가 회식에 대한 선호를 가르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Z세대가 회식 자체를 꺼린다기보다 기존의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율적이고 부담이 적은 소통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에서도 음주 중심 회식뿐 아니라 부서 간 랜덤 런치나 취미·체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류 방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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