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9급 채용시험 ‘10명 중 2명은 결시, 5명은 과락’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20-07-09 12:03:00
국가공무원 9급 채용시험의 첫 관문인 필기시험이 오는 7월 11일 치러진다. 이번 시험에는 4985명 선발에 18만5203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해 3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은 3월 28일 시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험 일정이 3개월 이상 연기됐다. 이 때문에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의 응시율이 올해 어떤 변화를 보일 지도 관심사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의 응시율을 살펴보면, 2016년 74%, 2017년 75.6%, 2018년 76.5%, 2019년 79% 등을 기록하며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의 수험전문가는 “응시율 상승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2017년부터 국가직 7급 시험에 영어 과목이 검정시험으로 대체돼 9급과 7급 병행이 어려워진 것도 응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듀윌의 수험전문가는 “2017년 이전까지는 9급, 7급 병행이 용이해 7급 수험생이 9급 시험에도 원서를 접수하고 7급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9급 시험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다면, 지금은 9급 영어를 추가로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원서접수 단계에서 7급 수험생이 9급 응시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의 응시율은 어떻게 변할까? 에듀윌의 수험전문가는 “그동안 공무원시험은 항상 지방직이 국가직보다 늦게 치러졌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국가직이 연기돼 이례적으로 국가직보다 지방직이 앞서 치러졌다”며 “지방직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한 수험생은 이번 국가직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에듀윌의 수험전문가는 “다만 지방직 9급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일정이 국가직 9급 필기시험 이후로 연기됐기 때문에 지방직 고득점자의 응시 포기 비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 응시자 절반 정도 과락 면하지 못해
공무원시험의 허수로는 과락자도 꼽힌다. 국가직 9급 채용시험의 경우, 5개 과목 중 1개 과목이라도 40점미만의 점수를 받으면 나머지 과목에서 만점을 받더라도 불합격 처리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의 과락자 비율을 살펴보면 2016년 46.4%, 2017년 46.3%, 2018년 52.5%, 2019년 47.2% 등을 기록했다.
에듀윌의 수험전문가는 “2018년에는 시험이 어려워 과락자가 늘었고 작년에는 시험이 쉬워서 과락자가 줄었다”며 “시험 난이도와 상관없이 과락자 비율은 최소 45% 이상을 기록하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도 과락자 비율은 절반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결시인원과 과락자를 허수 지원자라고 본다면 이번 시험의 실제 경쟁률은 원서접수 경쟁률의 3분의 1 수준인 13대1까지 떨어지게 된다. 에듀윌의 수험전문가는 “공무원시험의 경쟁률이 높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 공무원시험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직 9급 필기시험 합격자는 8월 20일 발표되며, 최종합격자는 10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의 면접시험을 거쳐 11월 26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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