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미래 희망직업? 역시 안정적인 “공무원”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9-02-12 13:18:00

 
현재 내 직업을 자녀가 희망한다면 61.9%가 반대

 

자녀들의 미래 희망직업 1순위에 공무원이 선정됐다. 급변하는 시대에도 직장만큼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부모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부모의 자녀 희망직업은 초·중·고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선호도 양상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률개발원이 실시한 초·중·고등학생 희망직업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였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교사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은 인터넷방송진행자(유투버)가, 중학생은 뷰티디자이너와 연주·작곡가가, 고등학생은 뷰티디자이너와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 희망직업 10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시대 상황을 반영했다.

 

그러나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625명을 대상으로 ‘미래 자녀 희망직업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무원이 31.4%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의료인’(21.6%), ‘검사, 판사, 변호사 등 법조인’(17.8%)이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회사원’(15%), ‘교사, 교수 등 교육자’(15%) 등이 상위권이었다.

 

또 현재 내 직업에 자녀가 종사하기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61.9%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소득이 낮은 편이라서’(46.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아서’(34.6%), ‘직업의 발전 가능성이 낮아서’(33.6%), ‘일 자체가 힘들어서’(26.1%), ‘정년을 보장 받을 수 없어서’(22.5%), ‘미래에는 비인기 직업일 것 같아서’(20.2%)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와 달리 본인의 현재 직업이 공무원인 경우 66.7%에 해당하는 인원이 ‘자녀가 본인의 직업에 종사해도 좋다’고 답했다. 이어 ‘IT/인터넷 관련 개발자’(46.2%), ‘디자인’(45.7%), ‘유통업’(44.8%), ‘기술직’(44.2%) 등에 종사하는 응답자 순이었다.

 

더욱이 직장인들은 향후 자녀가 ‘진로 확장의 다양성이 보장된 직업’(45.9%)보다는 ‘안정적이고 오래 할 수 있는 직업’(54.1%)을 가지길 희망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래 자녀가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으면 하는 사항으로는 ‘개인 성향 및 흥미’(38.1%)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적성 및 특기’(25%), ‘안정성(지속성)’(18.7%), ‘높은 연봉(경제력)’(8%), ‘미래 성장성’(5%) 등을 고려사항으로 생각했다.

 

이에 대해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인생에 있어 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 만큼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만족감을 느끼면서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본인의 적성과 흥미가 가장 중요한 만큼 현실적인 조건도 중요하겠지만, 자녀들의 생각과 적성을 잘 살펴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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