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청춘들의 이유 있는 선택 ‘공시생’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6-07-26 13:43:00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 10명 가운데 4명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시험 준비자(65만2천명)의 39.3%에 해당하는 25만6천여명이 일반직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일 한국고용정보원가 발표한 ‘청년층 취업준비 현황과 특성’ 보고서와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당시 이 보고서에서는 취업준비자 중 20~24세는 47.9%가, 25~29세는 53.9%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 왜 대한민국 청춘들은 공시생이 되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임금 수준과 공정한 경쟁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22일 조선일보가 한국경제연구원에 의뢰해 7·9급 공무원 시험 합격생의 정년까지의 소득 수준(연금 포함)을 조사한 결과 웬만한 대기업에 다니는 것보다 수입이 낫다는 것이 입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를 토대로 2008~2014년 4년제 대학 졸업생 12만4574명의 평생 수입(연금 포함)을 분석해 추정한 결과에서 확인된 것이다.
7·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정년까지 30년 근무한 사람의 평생 소득은 최대 14억5800만원으로, 직원 500명 이상 규모 민간기업에서 30년 근무한 사람의 평생 소득 15억9700만원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통상 민간기업의 정년이 50대 중반인 점을 감안할 때, 500명 이상 민간기업에서 25년 근무한 사람의 평생 소득은 12억6500만원으로 공무원보다 적었다. 더욱이 직원 100명 이하 중소기업에 다닐 경우 30년을 근무해도 12억2300만원으로 공무원보다 2억3500만원 정도 적었다.
또 청년층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별다른 스펙이 필요 없고, 본인의 노력과 실력에 의해 평가받을 수 있다는 공정성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민간기업에서 1년간 근무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허미정 씨(가명, 28세)는 “학벌, 집안 배경, 기타 스펙 등에 영향을 받는 불합리한 사회의 채용구조와 달리 공무원 시험은 오직 실력만을 평가한다”며 “이른바 흙수저들에게는 가장 공정한 시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전문대를 졸업한 김정훈 씨(가명, 24세) 또한 학벌의 장벽이 없는 것이 공무원 시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대한민국에서 전문대 졸업자가 취직할 수 있는 곳은 이른바 고용이 불안한 곳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공무원 시험은 학벌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공정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춘들이 공시생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결국 불안정하고 부조리한 사회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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