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行 2차 앞두고 답안작성 걱정, 합격생들의 노하우는?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6-05-26 13:17:00
구체화시킨 목차 구성
司 2차, 6월 22~25일
5급 2차, 6월 28일~7월 2일
사법시험과 행정고시(現 5급공채) 2차 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답안작성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채점위원들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춰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고민인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 사시 2차 시험에 도전한다는 K씨는 “작년에는 답안지를 채우는데 급급하여 문제의 사안에 대하여 정확히 파악도 하지 못하고 답안을 작성했다”며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나름 답안작성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이 임박하니 여전히 불안하다”고 녹록지 않은 상황을 설명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5급 공채 2차 시험을 보게 된다고 본인을 소개한 L씨는 “2차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답안작성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문제의 논점을 파악하여 논리정연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이 2차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답안작성에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고시위크에서는 지난해 사법시험과 5급 공채 시험에 합격한 합격생들의 답안작성 노하우를 엿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사시 합격생들 “목차 명확히 쓰고 정확한 논거 제시해야”
먼저, 지난해 사시 수석 합격자 천재필 씨는 “답안지는 그것을 읽는 사람이 ‘이 수험생이 이해하고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러려면 학설이든 판례든 그러한 결론을 지지하는 논거가 간략하게라도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아무 근거도 없이 설득하려하는 것은 설득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제를 읽고 난 후 목차는 세분화하여 잡지 않았다”며 “답안작성을 할 때, 학설, 판례, 검토, 사안의 경우를 세부목차화 하지 않고 단순히 번호를 붙여 쓰는 경우도 많았다”고 본인의 노하우를 덧붙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사시 최연소 합격자 홍광범 씨는 “목차를 명확하게 쓰고 들여쓰기를 하는 등 가독성을 높이려고 하였고, 판례를 서술할 때는 判例라고 표기하여 눈에 잘 들어오게 했다”며 “문제별로 배점과 논점을 파악하여 서술해야 할 양이 많은 경우에는 학설, 판례, 검토 등을 목차로 구분하지 않고 번호를 붙여 썼다”고 밝혔다. 특히 홍 씨는 판례를 정확히 서술하는 것과 사안포섭을 풍부하게 쓰기위해 가장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작년 사시 최고령 합격자 김상선 씨는 모의고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씨는 “2차 시험 준비는 학원강의 진도에 맞춰 공부하였고, 3순환까지 되도록 모의고사를 꼭 봤다”며 “모의고사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답안지에 얼마나 논리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5급 공채 합격생들 “문제에서 요구하는 목차 구성, 논리 흐름과 사안포섭 중요”
5급 공채 합격생들의 답안작성 노하우를 살펴보면, 지난해 일반행정직 수석 김세진 씨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담은 목차 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설문의 해결’과 같은 추상적인 목차보다는 ‘A기업의 이윤극대화 산출량’ 등과 같이 구체화시킨 목차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답안작성 시 다양한 이론들을 문제에서 끌어와 나만의 논거로 사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족한 과목일수록 답안작성에 더욱 신경을 써서 준비했고, 스터디원들이 채점위원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안을 작성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하였다.
2015년 재경직 수석 김다현 씨는 2차 시험의 경우 학원강의 일정에 맞춰 준비했다고 전제한 후 “특히 3순환때는 오전에는 영상반을 듣고 오후, 저녁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였다”며 “이 때 중요 내용 숙지와 함께 답안작성 연습을 하였다”고 전했다. 또 “필요에 따라 적절히 스터디를 구성하여 친구들과 함께 실전을 연습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국제통상직 수석 김한얼 씨는 보다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여 답안의 질을 끌어올리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각 과목별로 답안작성 요령이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논점을 놓치거나 얼버무리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논리 흐름과 사안포섭에 특히 신경썼다”며 “특히 외국어 과목의 경우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번역하려 공을 들였으며, 외국어로의 번역은 실수 없이 해당 언어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사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시 2차 출제 경험이 있는 한 교수는 “2차 시험은 누가 알고 있는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 기술이 뛰어나느냐에 따라 합격자가 결정된다”며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문제에 대한 논점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 한 채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형식적인 틀에 얽매여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단순 논리를 도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올해 사법시험 2차 시험은 6월 22~25일, 5급 공채 2차 시험은 6월 28일~7월 2일에 각각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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