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임대 대신 직접 운영…유휴공간·조립식 창고를 공유창고로 바꾸는 시스템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9-08 10:00:58
보유한 공간을 임대하는 대신 직접 운영해 수익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상가 지하층과 후면부, 조립식 창고와 컨테이너 시설처럼 임차인을 찾기 어려웠던 공간을 공유창고(셀프스토리지)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공유창고가 유휴 공간 활용안으로 검토되는 이유는 입지 조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이 유동 인구와 직접 연결되는 업종과 달리, 짐을 맡기는 수요는 한 번 계약하면 방문 빈도가 낮고 이용 기간이 길다. 이에 따라 임대료가 낮은 층이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간까지 활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 구조에서도 차이가 난다. 통으로 임대할 때는 면적당 임대료가 고정되지만, 소형 단위로 나눠 직접 운영하면 같은 면적에서 나오는 매출이 달라진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과 소상공인이 소형 창고를 찾는 수요가 지역별로 나타나면서, 소형창고 임대와 미니창고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잘게 나눌수록 계약 건수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개별 임대차로 소형 공간을 운영하면 계약서 작성과 수납 확인, 만료 관리가 그대로 사람의 일이 된다. 이 부담 때문에 직접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이엔지스토리가 공급하는 공유창고 전용 운영 솔루션 '캐빈파트너스(CABIN PARTNERS)'는 이 과정을 자동화했다. 수기 서명 대신 전자계약서를 이용자에게 보내 서명과 보관까지 처리하고, 회원 카드로 결제일에 자동 연장 결제가 이뤄지는 정기결제를 기본으로 둔다. 계약 만료 전에는 반출·연장 안내 문자가 자동 발송되고, 만료 후에도 물품을 빼지 않으면 초과 일수만큼 요금이 자동 계산돼 보증금에서 차감된다.
공간 구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도 제공한다. 창고별 위치와 번호, 크기, 사용 가능 여부를 배치도에 표시하고 매장 도면을 3D로 표기하며, S·M·L·XL 등 사이즈별 점유율과 공실률을 대시보드에서 함께 확인한다. 어떤 크기가 잘 나가고 어떤 구성이 비는지를 수치로 보고 구획을 조정할 수 있다. 보관함별 실측 사이즈와 3D 모델, 실사진을 이용자가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어, 방문 상담 없이 계약까지 이어지는 비중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 이용자가 여러 보관함을 동시에 계약·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물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도록 원격 운영 기능을 갖췄다. 점주가 매장에 없어도 원격으로 문을 열거나 출입을 제어할 수 있고, 무인 운영 중 발생하는 시스템 오류는 연중 원격 지원으로 대응한다. 출입과 결제는 안면인식과 QR코드, 전화번호 인증 중 이용자가 선택한다. 임대 면적이 곧 매출인 업종 특성을 고려해 키오스크는 7인치와 21.5인치 중 선택할 수 있고, 조립식 창고나 외부 컨테이너처럼 키오스크 설치가 어려운 형태에서는 고객 전용 앱만으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점별 로고와 전용 링크를 적용한 독립 페이지가 제공돼 자체 이름으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스터디카페와 작심라운지 등을 통해 상가와 지하층, 복합시설 내 유휴 공간을 무인 공간으로 전환해 온 경험을 축적해 왔다. 캐빈파트너스는 현재 전국 약 30여 곳의 매장에 도입돼 실증 검증을 마쳤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공실 대응이 임차인을 찾는 문제에서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무인 운영 시스템의 완성도가 건물 활용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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