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첫 국민토론…"사회적 합의 우선" 의견 많아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7-27 15:56:22

행안부·문체부 첫 '모두의 토론회' 개최…8시간 동안 찬반 의견 수렴
병기 찬성 측도 공감대 형성·설치 기준 마련 필요성 제기
8월 29일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주제로 두 번째 토론회 개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모두의 토론회(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출처: 행정안전부)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여부를 놓고 국민과 전문가가 함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첫 대국민 숙의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찬반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병기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숙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보였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6일 국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첫 '모두의 토론회'를 열고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27일 밝혔다. '모두의 토론회'는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토론과 숙의 과정에 직접 참여해 정책 결정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는 새로운 공론 방식으로 처음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오전에는 이상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의 종합 발제를 시작으로 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장과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다. 오후에는 양현미 상명대 교수의 진행으로 전문가 패널 토론이 이어졌으며, 국민 200명이 참여한 현장 토론과 소그룹 토론도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광화문의 역사적 상징성과 문화유산 보존 원칙, 한글 현판 병기의 필요성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전반적으로 병기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 병기에 찬성하는 참석자들도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서체와 설치 위치, 표기 방식 등 세부 기준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원형 보존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한글 현판을 별도로 설치하기보다는 디지털 콘텐츠와 전시, 문화행사 등을 통해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 전후 실시한 현장 투표에서도 찬성과 반대 의견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토론 이후에도 응답 결과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정부는 이번 토론회와 온라인에서 접수된 의견을 함께 검토해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광화문 현판과 같이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을 국민 참여형 숙의 방식으로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반영하는 사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와 문체부는 오는 8월 29일 두 번째 '모두의 토론회'를 열고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을 주제로 국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200명을 공개 모집하며, 신청은 8월 3일부터 10일까지 행정안전부 누리집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소통혁신24'를 통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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