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관심은 높은데…"공짜여도 안 쓴다" 57.7%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8-05 11:31:05
위고비 인지도 90.8%·마운자로 84.1%…정보는 뉴스·유튜브 통해 접해
무료라도 57.7% "사용 안 한다"…가격보다 안전성·부작용 우려 더 커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단순히 체중 감량 효과만으로 치료제를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출시될 경우 주사보다 먹는 약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고, 비용 부담이 없더라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하는 등 안전성과 필요성을 함께 고려하는 신중한 소비 경향이 확인됐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비만치료제와 체중관리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출시될 경우 '먹는 형태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51.7%로 집계됐다. 반면 주사형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4.6%에 그쳤고, 43.7%는 두 제형이 비슷하거나 상관없다고 답했다.
체형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현재 자신의 체형을 '약간 또는 매우 살이 찐 편'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44.8%였다. 하지만 목표로 하는 체형은 '군살 없이 날씬한 체형'이 27.3%로 가장 많았고, '체중보다 건강과 균형을 우선하는 체형'(24.4%)과 '탄탄한 근육형의 건강한 체형'(22.9%)을 합하면 47.3%에 달했다. 체중 감량 자체보다 건강한 몸 상태를 함께 추구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여성은 '군살 없이 날씬한 체형'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7.2%로 남성(17.4%)보다 19.8%포인트 높았다. 반면 남성은 '탄탄한 근육형'(29.0%)과 '건강과 균형을 우선하는 체형'(28.2%)을 선택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비만치료제 인지도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위고비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90.8%, 마운자로는 84.1%였으며, 제품을 어느 정도 이상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49.5%, 43.3%로 조사됐다. 특히 20대는 위고비(63.6%)와 마운자로(58.4%) 모두 제품 이해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로 나타났다.
관련 정보를 접하는 경로는 의료기관보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컸다.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알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 42.0%는 TV·신문·온라인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고, 유튜브(38.8%),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23.6%), 가족·친구·지인(23.1%)이 뒤를 이었다. 병원이나 의료진을 통해 접했다는 응답은 11.8%에 그쳤다. 20대는 유튜브(49.6%)와 SNS(33.8%) 비중이 높았고, 50대는 뉴스(56.9%)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등 연령별 차이도 확인됐다.
유명인과 인플루언서의 비만치료제 사용 공개를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렸다. '다이어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응답이 23.5%,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어 우려된다'는 응답이 19.9%로 부정적 평가는 모두 43.4%였다. 반면 '관련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13.5%), '체중 감량에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된다'(9.4%) 등 긍정적 평가는 22.9%에 머물렀다.
실제 사용을 망설이는 이유는 가격만이 아니었다.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적이 없는 응답자에게 가장 큰 이유를 물은 결과 '나에게 필요하지 않다'가 28.5%로 가장 많았고, '부작용이나 건강상 위험이 걱정된다'와 '비용이 부담된다'가 각각 19.5%였다. 이어 '운동과 식단 관리가 더 바람직하다'(12.8%), '장기간 약물에 의존할 것 같다'(7.6%),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날 것 같다'(4.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부작용과 건강상 위험을 우려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10.5%포인트 높았다.
비용 부담이 없다는 가정에서도 신중한 태도는 이어졌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7.7%로 과반을 차지했고, '사용해 볼 의향이 있다'는 33.6%,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8.6%였다. 가격 부담이 사라져도 치료 필요성에 대한 판단과 부작용, 약물 의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달리 실제 사용 여부는 치료 필요성과 안전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신중한 태도가 확인됐다"며 "체중관리에서도 단순한 감량보다 건강한 체형을 중시하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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